첫 희생자 여학생 모친 증언
변호사는 '학교서 왕따' 주장
최고형 40년복역 뒤 가석방
학생과 교사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 주 산타페 고교 총격범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17·사진)의 변호사는 파구어티스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니컬러스 폴 변호사는20일 "교사가 학생에게 하는 식의 괴롭힘이 있었던 것 같다. 풋볼 코치한테서도 괴롭힘을 당했다는 진술이 있다"고 말했다. 폴 변호사는 그러나 "확인된 진술은 아니다"라고 한 발 뺐다.
파구어티스는 18일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 산타페에 있는 산타페 고교 교실에서 엽총과 권총을 난사해 학생 8명과 교사 2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가중처벌 살인)로 갤버스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학교 측은 변호인 주장에 대해 "파구어티스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폴 변호사는 파구어티스의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가족의 정신병력과 관련해서는 암시하는 바가 있어 병력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파구어티스가 4개월간 끈질기게 접근했다는 첫 희생자 새너 피셔의 어머니 주장에 대해 범행 동기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언론이 잇따라 보도했다.
미술 교실에서 파구어티스가 쏜 총에 맞아 숨진 피셔의 어머니는 앞서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파구어티스가 넉 달씩이나 딸을 쫓아다니며 데이트 해달라고 했지만 피셔가 거부했다"면서 "자꾸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교실에서 맞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딸이 교실에서 면박을 줘 파구어티스가 크게 당황한 적도 있다고 피셔의 어머니는 전했다.
피셔의 어머니는 "그러고 나서 한 주 뒤 파구어티스는 그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향해 총을 쐈고 딸이 첫 번째 희생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메릴랜드에서 발생한 학교 총격 사건과 유사하게 데이트 퇴짜와 이에 대한 앙심이 끔찍한 총기 참극을 불러온 하나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파구어티스는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18세 미만 범죄자에게 사형을 내리지 않은 텍사스 주 법에 따라 사형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 법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같은 경우 최고 형량은 40년 복역 후 가석방이 허용되는 종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