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처럼
날아서 봄비로 흐르니 나의 사랑도
너와 함께 덧없이 가는구나
이처럼 속절도 없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달려간다 한들
한순간에 자빠지고 풀대기마냥
늘어져 힘도 못 쓸 것을
잘낫네 못나고 가진 자 없는 이가 대수랴
그에 무엇을 줄 것이라 그리도 안달복달들
한시름 두 시름으로 봄날 꽃향기에 썩는구나
이길을 섰거든 보랴
저 길에 섯다고 볼 것이랴
나의 사랑 나의 그리운이여
나의 애닯은 속앓이라 보겠으랴
덧없이 흐르기만 할 구름이 야속타
꽃이라 한들 세월이 멈춰 서겠으랴
바람인들 그러하겠으랴 만은
하염없이 쏟아내리는 봄비가 그러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