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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아침] 가족으로 더불어 온 연륜

지역뉴스 | | 2018-05-05 18:18:12

칼럼,행복한아침,김정자,가족,연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천지가 신록으로 우거진 싱그럽고 찬란한 계절의 여왕 5월이 열렸다. 창으로 5월의 싱싱한 향기로움이 밀려드는 아침 나절, 거실 벽을 차지하고 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가족사진을 마주하고 앉아있다. 열 여섯명이 환하게 웃고있는 살아온 흔적이 고여있는 가족 사진이다. 사랑하는 딸들이 있었기에 숭고한 순화로 이루어진 한 폭의 역사서이다. 수 많은 인류 가운데 가족으로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가 넘치고 넘친다. 서로의 꽃으로 서로에게 기쁨의 존재로 흔들림 없는 서로의 등불이 되어왔다. 진정한 행복의 퍼즐이 되어지기를 자처했기에 맞잡은 손엔 언제나 땀이 흥근했었다. 함께 뛰는 맥박이요, 기쁨의 뿌리요, 견고한 안식처요, 우리들만의 익숙한 사랑법으로 불꽃 처럼 아름답게 견디어낸 사랑의 묶음이다. 살아온 흔적을 먼 훗날의 추억을 위해 고이 그려 두어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오기를 지그시 누르며 명쾌한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겉욕심으로 어쩌면 주어진 날이 짧을 수도 있겠다 싶다. 우주공간에서 잠시 빛났다가 한줄기 폭죽 같이 마냥 사라지는 것이 아닌 뜻있는 불 꽃으로 살아가고 싶은 여정을 손 끝이 닿이는 부분까지만 그려가자고 다짐해본다. 맑고 잔잔하면서 투명한 색조가 조화 된 화폭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급변하는 세상과 그리 모나지 않게 하모니를 이루어가며.

젊었을 땐 아이들 양육에 혼신을 쏟으며 아이들 앞날에 비단길을 열어주어야만 한다는 책무감에 사로잡혀 어떤 어려움도 감당할 수 있는 진일력이 있었다. 내가 없는 아이들의 존재만 부각된 시절에는 자신을 위해선 촌음도 용납하지 않았던 그 날들 조차도,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 같은 시간들 까지도, 돌아보면 유익하고 필요한 시간들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삶의 훈련장이 되어주기도 했었고 부모라는 자리를 성숙시키는 틀이 되어주기도 하며 이민자로서의 근간을 이루는 기틀이 되어주었다. 가족으로 더불어온 연륜이 남겨준 선물이리라. 가족이라는 이름의 배를 타고 끝 없는 수평선을 향해 길고 긴 항해를 해왔다. 세상 파도를 헤쳐나갈 수 있는 저력 또한 가족으로 부터 공급받으며, 가족이라서, 가족이기에, 소중한 동기가 부여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가장 소중한 구심점이 혈육이 아니었던가. 흩어져있어도,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시공간을 초연할 수 있는 초월적인 경이로움이 존재하고 있었기에 언제, 어디서건, 다사로운 정이 소롯소롯 피어나고 그 사랑이 가족을 끈끈한 띠로 묶는 힘으로 솟아났었다. 핏줄은 정으로 사는 고유의 끈끈한 혈맥이었고, 세상은 수시로 변해도 혈육의 정은 영구한 것이라서 서로에게서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가족 공동체를 지켜나갈 수 있었던것이라 굳게 믿음한다.

딸내들 가정, 가정들이 개체적으로 만들어온 연륜까지도 가족 역사에 함께 동참했었다. 우리 대가족은 가족 한사람 한사람을 존재케한 뿌리였고 울타리라서 생을 헤쳐나가는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삶의 영감까지 거리낌없이 나눌 수 있었기에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암묵적으로 누리는 든든한 고리가 되어주기도 했었다. 세상이 피폐하고 가족이 찢기기도 하고 남보다 못한 경지에까지 다다르기도 하지만 딸내 가족들과 더불어 쌓아온 연륜은 세상 어떤 연보다 따스하고 뜨겁고 질기고 단단했었다. 생의 마지막까지 영원히 남겨지는 것이 가족이 아니던가. 머릿 속엔 언제나 가족을 위해 해야할 일들이 맴돌고 머문다. 가족 울타리를 지켜내기 위해 의무 또한 나란히 감당해왔던 것까지에도 깊은 감사가 일렁인다. 

서로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소중한 가족의 자리를 지켜내며, 낯선 땅을 밟으며 인고의 골짜기를 지나오는 동안 딸들의 기도와 다사로움으로 가족의 의미가 도탑고 견고하게 다져지고, 가족으로 더불어 온 연륜이 진하고 뜨거웠기에 길동무와의 만남이 반세기란 세월을 버틴 셈이다. 서로에게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가족으로, 서로의 목마름을 풀어주는 따뜻하고 든든하고 다정한 딸내들의 가정 울타리를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시고 함께 해주심 또한 주님의 크신 은혜임을 고백드리며 감사를 올려드린다. 남은 날들도 주님의 기쁨이 되는 디아스포라 사명을 감당해가는 가족으로 아름다운 수채화 색조로 살아지고 싶다. 아름답게 살고싶은 마음 만큼 하늘을 우러르며 지금까지 우리 가족과 동행해주신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가려한다. 가족 사진에 드리워져 있는 주님의 사랑을 잊지않고 새겨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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