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사기로 고교때 부모 귀국

주경야독 대학졸업... 변호사 돼

영주권 포기하고 한국 공군 자원

"소외된 이웃 위한 공익변호사"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가 자원입대해 현재 공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양정훈(28) 중위의 사연이 한국 언론에 소개된 가운데 양 중위가 애틀랜타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애틀랜타로 이민 온 양 중위는 록스타를 꿈꾸던 성실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지인의 권유로 아버지가 투자한 주유소가 영주권 사기에 휘말리면서 결국 부모님은 양 중위 남매를 남겨두고 한국으로 귀국해야먄 했다. 양 중위가 밀크릭고 11학년 때 일이다. 

누나와 함께 미국에 남은 양 중위는 고교 졸업 후 낮에는 일하고 야간학교에 다니는 주경야독의 삶을 살았다. 대학을 뉴욕으로 진학한 양 중위는 힘든 삶 속에서 예전에는 몰랐던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변호사가 돼서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사는 이웃들을 법률적으로 돕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그러자 좋은 일도 생겼다.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후 일하던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LSAT(법학적성시험) 학원비를 도와줘 공부할 수 있었고,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지원하는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하게 됐다.

양 중위는 로스쿨 재학 시절 임대주택 거주자에게 법률지원을 하는 ‘하버드 테넌트 애드보커시 프로젝트(Harvard Tenant Advocacy Project)’의 학생대표를 맡았으며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법률자문 단체에서도 활동해왔다. 

2016년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지난해 뉴욕주와 메사추세츠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변호사 자격증을 확보한 뒤 미국 영주권을 딸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과 달리 양 중위는 한국 공군에 자원 입대했다. 

양 중위는 현재 공군에서 국제협정과 조약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부족하나마 내가 가진 지식을 조국과 국민을 위해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전역한 뒤 법적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공익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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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본부 법제과에서 근무 중인 양정훈 중위. <사진=한국공군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