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없어 '실패'



플로리다 주 경찰관들이 마약범죄 수사를 위해 숨진 사람의 지문으로 잠긴 휴대전화를 열려고 했다가 결국 실패했다. 범죄 수사를 위해 시신 지문을 끌어다 쓰는 게 과연 온당하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23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탬파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라고 경찰서 소속 경관 두 명이 최근 한 장례식장을 찾았다. 지난달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의 시신을 확인하고 뭔가 요청하려 한 것이다.

이들은 유족에게 양해를 구한 뒤 '섬뜩한 임무'를 수행했다. 숨진 30세 남성 리누스 필립의 지문으로 잠겨 있는 그의 휴대전화를 열어보려 한 것이다.

그들은 시신 손가락을 휴대전화 지문 인식 센서에 여러 번 갖다 댔지만 모바일폰은 전혀 반응하지 않아 허사였다.

필립은 경찰차를 치고 도주하다 경관에 의해 사살된 범죄 용의자다. 필립은 마약 거래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의 휴대전화에 마약 거래의 단서가 있을 거로 보고 경찰이 암호 해제를 시도한 것이다.

사망한 용의자의 약혼녀는 "경관들의 행동에 모욕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런 시도가 무의미하다는 게 기술적으로는 이미 입증돼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2016년 말에도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숨진 용의자의 손가락을 아이폰을 갖다 댔지만 전화기는 반응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터치ID를 사용하는 대다수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손가락에 흐르는 미세한 전기장 반응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죽은 사람의 지문에는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폰 센서는 무선 주파수를 이용하는데 생체조직이 살아있지 않으면 주파수를 찾지 못한다. 이번에 플로리다 주 경찰관들이 열려고 시도한 휴대전화가 아이폰인지, 다른 기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