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북부 연방검찰
고객정보 유출 발표 전
주식매각 내부거래 혐의
지난 해 9월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 3대 신용평가관 중 하나인 에퀴팩스의 1억 4,300만명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이 회사의 전 최고정보통신 책임자(CIO)가 검찰에 정식 기소됐다.
조지아 연방 북부 검찰은 14일 에퀴팩스의 전 CIO인 준 잉(42·사진)을 증권거래법 내부자 거래 위반 혐의로 기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시아계인 잉은 이번 주 안으로 소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 북부 검찰 박병진 검사장에 따르면 잉은 에퀴팩스가 해킹에 의한 고객정보 대량 유츌을 공시하기 직전 자신이 보유했던 시가 95만 달러 상당의 회사 주식을 매각해 내부자 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
박 검사장은 기소장에서 "피고인은 회사의 공식 발표 전 대량의 자사 주식을 매각해 막대한 이익을 누렸다"면서 "이 같은 부당한 내부자 거래에 의한 주식 매매 행태는 매우 심각한 범죄행위이며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단속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에퀴팩스는 지난 해 9월 7일 고객 1억4,30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커의 공격으로 유출된 사실을 발표해 전국에 충격을 안겨줬다. 1억 4,300만 명은 전체 미국 인구의 44%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로 이 중에는 20만 9,000개의 고객 신용 카드 번호와 18만 2,000명의 개인 식별 정보가 포함된 소송, 분쟁 관련 서류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리처드 스미스(Richard Smith) 에퀴팩스 CEO는 성명을 통해 고객에게 사과했고 정보 유출 피해 고객에게 경고 이메일과 대처방법 등이 담긴 이메을을 발송했다.
이후 이 회사 고위 임원 3명이 해킹 사건을 인지한 7월 29일 직후인 8월 1일, 2일에 걸쳐 18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팔아 버린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과 함께 수사당국이 조사를 벌여 왔다..
잉에 대한 이번 검찰의 이번 조치는 그 동안의 수사결과 첫 번째 기소로 나머지 임원에 대한 추가 기소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우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