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진단(診斷)방법으로 사진(四診)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四診)은 망진(looking), 문진(問診,asking), 절진(feeling), 문진(聞診, listening)을 말한다. 한방에서 망진은 환자의 전신과 국부의 기색, 형태 등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은 얼굴의 색깔과 피부상태로 빈혈, 폐질환, 간장병, 신장병을 알 수 있는 것을 알아 보기로 한다. 즉 얼굴 혈액의 변화가 질병의 상태를 알려 주는 것이다.
1. 얼굴이 붉고 자주 화끈거린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혈액순환 장애와 혈액 오염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보라빛을 약간 띤 붉은색’ 인 경우에는 어혈, 즉 온몸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고 혈액이 오염되어 있다는 신호다. 특히 얼굴 피부에서 나타나는 모세혈관의 돌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나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광대뼈와 코끝 부분에 있는 모세혈관의 확장은어혈이 있음을 나타낸다. 어혈이 나타나면 어께결림, 두통, 어지럼증, 냥증, 머리에 피가 쏠리는 증상, 생리불순, 생리통 외에도 치질, 정맥류,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에 걸리기가 쉽다.
2. 얼굴이 하얗다.
이럴 때는 빈혈, 폐질환이라는 신호이다. 빈혈을 제외하고 폐(호흡기) 기능이 저하될 때에도 안색이 하애진다. 즉 폐렴이나 천식, 폐암, 만성 기관지염일 경우등이다. 그 밖에 몸 어딘가에 심한 통증이 있을 때나 충격을 받았을 때도 안색이 하애진다.
3. 얼굴이 노란색이거나 피부가 거므스름하다.
이 때는 간장병이라는 신호이다. 눈 흰자위와 온몸의 피부가 노랗게 되는 것은 간이나 담낭에 어떤 질병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황달이다. 피부가 거무스름한 경우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만성 간 기능 장애인 경우가 많다. 즉 해독기관인 간 기능이 저하되어 몸속에 있는 노폐물과 유해물이 원활하게 해독되지 못해 오염된 혈액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4. 얼굴이 엷은 누런색이고 꺼칠꺼칠하며 부어 있다.
이런 증상은 빈혈이라는 신호이다. 경증 빈혈에서는 안색이 창백하지만 중증 빈혈이나 영양부족이라면 오히려 안색이 노래진다. 빈혈이 조금 심해지면, 적혈구 색소(헤모글로빈)를 반영하는 얼굴의 붉은 기가 사라지고 피부가 노렇게 된다.
5. 얼굴이 거므스름한 흙빛이다.
이것은 신장병이라는 신호이다. 혈중 노폐물의 대부분을 여과해 배설하는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이 노폐물로 오염되어 안색은 특유의 흙빛을 띠어 거무스름 해진다. 피부가 얇아서 혈액 색깔이 잘 보이는 눈 주위부터 거므스름해진다.
6. 나비모양의 빨간 발진이 생긴다.
이 증상은 루푸스라는 신호이다. 코를 중심으로 나비가 날개를 편 모양으로 빨갛게 발진하는 나비 발진은 교원병(자기면역성 질환)의 일종인 전신성 홍반성 낭창의 특징적인 것을 나타낸다.
7. 얼굴뿐 아니라 온몸의 피부가 흙갈색이다.
이것은 부신피질의 기능이 저하되었다는 신호이다. 이때 잇몸, 입술, 입천장이나 뺨의 점막, 혀도 검게 변하는 점이 선천적으로 피부가 검은 사람과 다른 점이다.
8. 얼굴이 암자적색이다.
이 증상은 심장병, 폐질환이라는 신호이다. 이 때는 입술, 뺨, 코끝, 귓볼, 손톱으로 덮인 부분 등 피부(점막)가 얇은 부위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9. 얼굴에 갈색 기미가 있다.
이것은 간이 약해져 있다는 신호이다. 갱년기 여성의 얼굴이나 팔 부위에 갈색의 색소침착을 기미혹은 ‘간반(肝斑) 이라고 한다.
10. 얼굴에 거미 다리 같은 붉은색의 선이 있다.
이때는 만성 간 기능 장애라는 신호이다. 그리고 수장홍반(손바닥이 붉은 증상), 여성유방(남성의 가슴이 부플어 오른 상태), 고환 위축이 있다면 간장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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