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지역서는 40%가 이민자

내과·소아과·노인병분야 많아


미국 의사의 25%가 외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민자 의사들인 것으로 조사돼 미국 보건의료 시스템이 이민자 의사들에게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곤지역일수록 이민자 의사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높았으며, 일부 특정 전공과목에서는 이민자 의사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이민정책 기관 ‘미국이민평의회’(American Immigration Council)는 지난 1월 발표한 ‘미 전국 의사 실태 보고서’에서 외국에서 수련 받은 이민자 의사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의사협회(AMA) 자료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2월 현재 미 전국에서 개업의나 병원의사로 현역에서 활약 중인 전체 의사는 97만 4,44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외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등 미국이 아닌 외국에서 수련을 받은 이민자 의사는 24만 7,449명으로 전체 미국 의사의 25.4%를 차지했다. 미 전체 의사 4명 중 1명이 외국 의대를 졸업한 이민자 의사들인 셈이다. 

특히, 미국인 의사들이 근무를 꺼리는 빈곤 지역일수록 이민자 의사 비중이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 1인당 소득이 1만 5,000달러 미만인 빈곤 지역에서는 이민자 의사 비율이 42.5%에 달했다. 이민자 의사 비율은 가정주치의를 맡게 되는 가정의학과, 내과, 소아과 등에서 비교적 높아 31.8%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1차 진료를 책임지는 가정주치의의 30% 이상이 이민자 의사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이 1차 보건의료시스템의 30% 이상을 이민자 의사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자 의사 비중이 가장 높은 전공과목은 노인병 과목으로 절반이 넘는 52.7%를 차지했고, 내분비 전공과목도 40.9%가 이민자 의사였다. 내과, 병리학과, 종양학과 등에서도 평균 보다 높은 34% 이상이 이민자 의사들로 나타났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