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택스 소프트웨어 일부기능 무료 사용
AGI 6만6,000달러 미만… IRS 무료보고 이용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2017년도 소득에 대한 세금보고 시즌을 앞두고 박모 씨는 비용을 아낄 방법을 찾으라 분주하다. 지난해는 세금보고 대행자에게 일을 맡겼는데 100달러 이상이 들었고, 이전에는 70달러 정도에 구입했던 택스 소프트웨어 값을 아끼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부터는 모기지 이자나 재산세 공제가 제한된다고 해서 미리부터 세금보고 때 드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세금보고를 저렴하게 또는 무료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는 개인 납세자들이 많은데 연방 국세청(IRS)이나 연방정부는 물론, 세금보고 소프트웨어 회사만 잘 이용해도 공짜로 보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택스 소프트웨어 뒤지기
터보택스(TurboTax), 택스액트(TaxAct), 택스슬레이어(TaxSlayer), H&R 블락(H&R Block) 등 택스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제품은 보통 75달러에서 100달러까지 줘야 한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중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버전도 있다.
검색 방법은 이들 브랜드들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제품 비교’(compare products) 란에서 필요한 기능에 한해 무료 사용이 가능한지 찾아보는 것이다. 고객 유치를 위해 유명 브랜드도 무료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으니 찾아보면 큰 이득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제품 설명서를 잘 읽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이런 무료 버전들이 연방 소득세 보고 양식 중 하나인 1040EZ 양식이나 1040A 양식만을 취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항목별 공제를 해야 하거나 과세표준이 10만달러 이상이면 추가로 요금을 내야 한다.
또 다른 경우는 무료 버전이 오직 연방세 신고만 가능하고 주정부 신고는 안되기도 한다. 브랜드마다, 제품마다 무료 버전이 취급하는 세금보고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IRS 무료로 이용하기
세무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만약 지난해 조정총소득(AGI)이 6만6,000달러 미만이면 IRS가 제공하는 무료 보고(IRS Free File) 프로그램을 사용할 자격이 된다. 이때는 IRS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전자 신고도 공짜로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물론 이 경우도 일부 주정부 세금 신고에는 비용이 드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IRS에 무료 보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유명 브랜드들이 포함돼 있다. 자격이 되는지 여부와 실제 무료 세금보고는 IRS 웹사이트( https://www.irs.gov/filing/free-file-do-your-federal-taxes-for-free )를 방문해 몇가지 질문에 답변하는 식으로 시작할 수 있다.
■한인타운에서 무료 서비스 이용하기
전문가와 얼굴을 맞대로 무료로 보고하고 싶다면 커뮤니티를 잘 찾아보면 된다. 인컴택스 자원봉사자를 뜻하는 ‘VITA’(Volunteer Income Tax Assitance)는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연소득 5만4,000달러 미만과 장애인, 시니어와 영어가 부족한 이들의 무료 세금보고를 돕는다.
LA 한인타운에서는 비영리단체인 KYCC가 매년 한인은행들과 협력해 VITA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만 VITA는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를 포함하는 ‘스케줄C’, 투자자가 포함되는 ‘스케줄D’에 해당되는 납세자는 서비스하지 않는다.
여기에 시니어를 위한 ‘TCE’(Tax Counseling for the Elderly)는 VITA와 마찬가지로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60세 이상의 시니어를 위해 봉사한다. 또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운영하는 AARP 택스 파운데이션도 있는데 IRS의 트레이닝을 거친 세금 전문가와 연결해주고 AARP 회원이 아니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