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13:32) 

싹이 난 후 자라서 풀보다 커집니다. 나무가 됩니다. 많은 가지를 냅니다. 마13:31-32에서 주님은 겨자씨 안에 담겨져 있는 비밀에서 결과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보고 계십니다. 풀도 아니요, 나무도 아니요 과정입니다. 만일 천국이 결과라면 주님께서는 달리 천국을 표현하셨을 것입니다. 곧 “천국은 작은 씨에서 나온 겨자나무 같으니” 라고 표현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천국은 겨자씨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마13:31) 그리고는, 이 겨자씨가 나무가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마13:32). 주님은 겨자씨 안에 있는 앞으로 놀랍게 펼쳐질 과정을 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들이 자주 쓰는 말 가운데, Productivity란 말이 있습니다. 생산성. 천국은 '생산성'이 아닙니다. 천국은 '과정'입니다. Process입니다. 과정 자체가 천국입니다. 주님은 겨자씨 안에 펼쳐질 과정이 바로 천국의 모습임을 알려주고 계신 것입니다. Productivity는 만족을 줍니다. 그러나 과정을 보는 자들에게는 감동이 찾아옵니다. GDP(Gross Domestic Product). 즉 GDP는 국가의 힘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천국은 GDP로 정의 내려지지 않습니다. GDP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인본주의의 발상입니다. 이런 발상은 George Bernard Shaw가 말한, “인생은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Life isn't about finding yourself. Life is about creating yourself)"라는 잘못된 인생적용에 더 호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와 같은 발상들은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천국의 비밀과는 대조되는 '인본주의의 발상'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본주의가 더 매력적입니다. 스스로를 만들어 갈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겨자씨 비유에서 중시하시는 ‘과정’의 생각이 인간적으로는 좀 소극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G.B. Shaw같은 사람들의 말이 천국의 메시지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정말 하나님의 자녀들은 우두커니 천국의 구경꾼일까요? 31절 말씀을 다시 한 번 주목하면,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 말씀의 뜻은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안에 천국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천국은 그냥 겨자씨와 같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심겨진 겨자씨'입니다. 그냥 심겨진 것이 아니고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입니다. '수고와 땀'을 흘려 가꾼 밭에 심겨진 겨자씨가 바로 천국과 같다는 것입니다. 비로소 밭에 심겨질 때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과정은 활개를 피기 시작합니다. 밭에 심겨지기 전까지의 겨자씨는 무의미한 피조물에 불과합니다. 밭에 심겨지기 전까지의 '한 알의 겨자씨' 그 자체는 겨자씨 안에 과정은 담겨져 있는데 그 과정이 아직 활개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심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밭을 가꿔야 합니다. 밭을 가꾸기 위해서는 흙을 만져야 합니다. 흙, 흙을 라틴어로는 humus라고 합니다. 이 humus에서 'humble, humility' 곧 '겸손한, 겸손'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밭은 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처럼, '밭과 겸손'은 깊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흙을 만지지 않고는 겨자씨를 심을 수가 없습니다. 겸손해지지 않고는 결코 겨자씨를 심을 수 없습니다. 허리를 굽혀 흙을 만지지 않고는 심을 수가 없습니다. 밭을 가꾼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의 밭을 늘 겸손으로 단장하는 것입니다. 겸손으로 단장한 우리들의 밭에 겨자씨가 심겨질 때 놀라운 천국은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인생은 겨자씨 안에 펼쳐질 천국 과정의 구경꾼들이 아닙니다. 

겨자씨 안에 있는 천국이 펼쳐지려면 겨자씨는 우리들의 마음 밭에 심겨져야 합니다. 그 때 우리는 놀랍게 펼쳐지는 천국 역사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역사에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한 알의 겨자씨’의 말씀으로 초대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