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안녕하세요! 연말 모임에서 친구들과 사소한 문제로 다툼 뒤에 억울하고 분하여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잠도 오지 않고 속이 갑갑한 증상이 있는 5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그리고 소화불량이 있으며, 입이 쓰고 건조하며 심한 변비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도 한방으로 치료가 되는지요?
A : 대부분 스트레스를 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것은 그 사람의 건강상태나 체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평소에 열이 많았던 사람은 열로 대응하기 때문에 상기, 상열 등과 같은 열적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열이 없는 사람은 스트레스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흉비나 소화불량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자 께서는 연말 모임중에 사소한 문제로 속이 상한 후에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쌓여서 생긴 화병이 인것 같습니다. 상대방은 아무 생각 없이 했던 말이 본인은 마음의 상처로 남는 일이 되는것 같습니다. 주위의 환경이나 여건 때문에 이러한 감정을 억제 하다보면 울화병이 생기기가 쉽습니다. 이러한 울화병은 심장과 소화기를 비롯한 전신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상담자의 변비, 흉비, 불면, 소화불량, 구건(입안이 마르고), 구고(입안이 쓰고) 등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울화로 인한 상기의 증상에 사용할 수 있는 육울탕(六鬱湯) 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육울(六鬱)은 식울(食鬱), 기울(氣鬱), 담울(淡鬱), 습울(濕鬱), 열울(熱鬱), 혈울(血鬱)을 말하는 것입니다. 육울탕은 향부자, 창출, 신곡, 연교, 진피, 천궁, 적복령, 패모, 지각, 소엽, 감초, 생강 등을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육울탕은 울화(鬱火)로 인한 흉비, 상열, 불안, 우울, 불면, 소화불량 등을 다스리는 처방입니다. 향부자는 행기, 소도하면서 경색을 풀어주며, 창출, 신곡, 지각, 소엽, 적복령 등은 소화, 이기, 행기작용을 동시에 하며, 진피, 패모는 거담하고 치자, 연교는 열을 발산하는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신경을 써서 발생하는 조직의 긴장과 긴장뒤에 나타나는 이완, 이완에 따른 기능저하, 긴장이 지속되었을 때 나타나는 조직의 미세한 경색, 조직의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습담이 울체되었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로 신경성으로 인한 소화불량에 사용할 수 있으며 열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우는 역시 신경을 쓴 뒤에 발생하는 흉비나 번열, 소화기 장애입니다.
울(鬱)이란 인체가 에너지를 생산, 소모하면서 대사와 순환할 때 어떤 원인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기능이 저하되거나 장애를 받아 다소 정체된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혈액 흐름이 미약 해져서 전체적 또는 부분적으로 장애가 생기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혈액이 흐름이 과도해져 장애가 유발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교통체증, 통신교란, 꽉 막힌 하수도 등과 같이 제대로 순환이 안되면 답답한것 같이 인체도 어떤 원인에 의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여러 장애가 일어 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정도가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울체가 되고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오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일맥 한의원 김무곤 678-467-9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