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1천 여편 운항 취소
승객3만여명 공항서 발묶여
작년 8월 정전사태 이어 '또'
공항 안전에 심각한 문제점
17일 오후 1시께 발생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대규모 정전사태는 정전 11시간여 만에 대부분 정상 복구됐다. 정전 원인은 공항 지하실 전력공급장치에서 발생 한 화재 때문인 것으로 조지아 파워는 설명했다.
이번 정전사태로 애틀랜타행 혹은 애틀랜타발 항공편 1,173 편이 18일과 19일 오전까지 취소됐고 공항 청사 안에서는 발이 묶인 3만여명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정전사태가 발생해 각종 전자기기에 전력 공급이 끊겨 항공기의 정상적인 이착륙이 불가능해지자 연방항공청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 지상 정지 명령을 내려 모든 애틀랜타발 항공편과 애틀랜타행 항공편의 이륙을 중단시켰다. 국제선 항공편의 경우 다른 공항으로 출발지를 변경했다.
터미널 내부에서도 정전으로 수속과 보안검색이 중단되고 편의시설마저 문을 닫으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공항 측은 밤샘 고객들을 위해 인근 숙박시설까지 셔틀버스 등을 운행했지만 승객들의 불만은 막지 못했다. 17일 오후 애틀랜타에 착륙한 항공편에 탑승한 여행객들은 비행기에서 나가지 못하고 여러 시간을 머물러야 하는 불편을 감수했다.
정전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파워는 수시간 동안 정전사태의 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큰 비난을 샀다.
정전사태 해결에도 불구하고 18일 오후 현재공항 터미널 사이를 오가는 트램 열차인 플레인 트레인의 운행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정전사태에 대해 주요 언론들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에 정전이 발생했다"며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애틀랜타 공항에서는 지난 해 8월에도 델타항공 자체 전력전환시설에서 발생한 고장으로 인해 정전사태가 일어나 항공기 수천편의 운행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당시 사고 이후 공항과 델타항공 측은 전력 백업 시스템 구축에 나섰지만 또 다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공항 안전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이우빈 기자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으킨 공항 지하 전력전환시설. 화재로 시커멓게 타있다.
정전이 되자 공항 승객들은 어둠 속에서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다.
정전사태가 장시간 이어지자 공항에서 발이 묶인 승객들이 바닥에 누워 피곤함을 달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