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있는 남성 가운데 동성애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생물학적 이유’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형이 많을수록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통계학적 연구결과들이 기존에 있었다. 남자아이가 커서 동성애자가 되는 비율은 약 3%지만, 형이 있으면 그 비율이 늘어나고 형이 3명 있으면 6%나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동안 그 이유를 환경(사회)적 요인 때문으로 추정해왔는데 문제는 여성의 경우엔 이런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아 수수께끼였다.

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캐나다 브로크대와 토론토대, 하버드대 공동연구팀은 여기엔 생물학적 이유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국립학술원회보(PNAS)에 지난 11일 발표했다.

여성의 성염색체는 XX지만, 남성은 XY다. 그런데 아들을 임신한 어머니의 몸은 Y염색체를 이물질로 여겨 이에 대항해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그 결과 항체가 생기며 이 이것이 아이의 성적 지향에 영향을 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남아를 잉태하면 이 항체가 생성되고, 임신한 남아가 늘어날수록 항체가 더 많이 축적돼 태아 뇌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일정 임계점을 넘으면 나중에 동성애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동성애의 원인과 관련해선 유전적(선천적) 요인 때문이라는 이론과 후천적인 환경·사회적 영향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맞서왔으나 동성애 유전자 발견 등 여러 과학적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유전적 소인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동성애에는 이 두 요소가 모두 작용한다는 통합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출생 이전 단계부터 동성애자가 되게 하는 생물학적 소인이 있으며, 자라면서 이를 자극하고 증폭하는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