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성과 멕시코 여성이 강철로 만든 양국 국경장벽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샌디에고에 사는 브라이언 휴스턴은 멕시코 신부 이벨리아 레예스를 맞아 18일 정오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이 열린 장소는 ‘희망의 문’으로 알려진 미-멕시코 국경장벽이었다. 신랑 휴스턴은 “사랑엔 국경이 없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우리 둘은 여기 거대한 장벽에 의해 나뉘었지만 장벽 너머로도 사랑은 이어졌다”고 말했다.
시민권자인 휴스턴은 구체적인 사정은 설명하지 않은 채 신부가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로 갈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 커플은 신부 레예스가 그린카드(영주권)를 얻을 수 있도록 변호사를 고용했다. 1년간 준비한 끝에 이들은 국경장벽을 1시간 열어주겠다는 승인을 따냈고 장벽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보더 에인절스 그룹이란 시민단체가 이들의 결혼식을 도왔다.
이들이 결혼식을 올린 장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공약에 따라 장벽 시제품이 세워진 지점에서 불과 15마일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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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샌디에고 국경 장벽에서 국경 수비대 요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랑 신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