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삶의 상징서 이동식 빌보드로
대기업들 제품체험 전시관으로 활용
소형 호텔·이재민 임시거처로도 인기


삶의 철학이자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이제는 마케팅 도구 - 바로 초소형 주택이다. 초소형 주택이 관심을 모은 것은 새라 수잔카가 쓴 ‘별로 크지 않은 집’(The Not So Big House) 같은 책들 혹은 ‘초소형 주택의 나라’(Tiny House Nation) 같은 TV 시리즈를 통해서였다. 
이제는 미국의 대기업들과 미 전국 사업가들이 초소형 주택에 관심을 갖고 있다. 초소형 주택을 움직이는 빌보드로 이용하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초소형 주택 거주자는 북미주에서만 대략 1만명이 된다. 주거비용도 줄이고 탄소 배출도 줄일 겸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소초형 삶(The Tiny Life)’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라이언 미첼은 말한다. 이런 추세에 따라 초소형 주택 전문 건설업계가 붐을 맞으면서 미국에서 최소한 50개 업체가 다양한 건축 스타일을 내놓으며 성업 중이다. 
소매가격은 보통 4만 달러에서 시작해 업그레이드 정도에 따라 10만 달러가 넘기도 한다. 
위스컨신, 라이스 레이크의 초소형 주택 건설업체인 이스케이프 트래블러(Escape Traveler)의 댄 도브로월스키 사장은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은 시작 단계”라고 말한다. “아직 무르익었다고 볼 수는 없지요.”
지난 12월 캘리포니아, 레이크 타호 지역의 노스스타 마운틴사이드 부동산 개발업체는 랑데부 캐빈(Rendezvous Cabins)이라는 초소형 주택을 소개했다. 마운틴사이드 주택소유주들이 무료로 빌려 쓸 수 있는 작은 별장 같은 것이다. 400평방피트 면적으로 3가지 유형인 이들 주택을 마운틴사이드 주민들은 파티나 캠핑 혹은 손님용 거처로 이용할 수가 있다. “사람들이 자연을 좀 더 알아가는 실험적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다”고 개발업체 측은 말한다.
이들 초소형 오두막 중 두 개에는 포치가 있어 밖에 앉아 있을 수가 있고, 창문은 시원하게 바닥에서 천장까지 전면을 차지하고, 실내에는 가죽 카우치, 부엌, 화장실 그리고 킹 사이즈 침대가 갖춰져 있다. 세 번째 유형은 거실과 회의장소 위주로 되어있다.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도록 TV나 와이파이는 설치하지 않았다.
마운틴사이드는 이들 오두막을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한다. 개발 중인 단지의 주택구매 희망자들에게 이들 오두막이나 모델 하우스에서 하룻밤 묵을 기회를 줌으로써 동네분위기를 체험해 보게 한다. 전략은 상당히 먹히는 것 같다. 주말에 그곳에서 묵은 방문객들 중 90%가 실제로 주택을 구매했다. 
초소형 주택은 기업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용도로도 이용된다. 
스팸 제조업체인 호멜(Hormel)은 지난 여름 ‘지글지글 초소형 주택 순회(Tiny House of Sizzle Tour)’라는 행사를 후원했다. 파랑과 노랑으로 페인트칠한 바퀴달린 집이 각 지역 페스티벌이나 샤핑몰, 구장들을 찾아다니며 스팸 샘플들을 나눠주는 행사였다. 방문객들은 스팸 홍보용 집 안에 들어가 사진도 찍고 스팸 기념품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스팸의 브랜드 매니저인 브라이언 릴리스는 “초소형 주택 아이디어가 지금 굉장히 유행”이라고 말한다. 
뉴욕의 셔츠 브랜드인 언턱킷(Untuckit)도 자사 상점과 흡사한 모양의 초소형 주택을 끌고 지난해 동부 전역의 대학들과 작은 마을들을 방문했다.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새 매장을 열 장소들을 물색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는 도중에 셔츠를 팔면 그건 보너스”라고 크리스 리코보노 사장은 말한다.
일종의 미니 가게를 끌고 다니는 행사인데 이는 이동식 빌보드를 가진 것과 같다고 리코보노는 말한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에도 많이 소개되니 4만 달러의 투자는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초소형 주택 홍보가 너무나 성공적이어서 언턱킷은 2018년 두 번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스페인, 카스테욘의 건축자재업체인 더사이즈 서피시스(TheSize Surfaces)도 자사의 네올리스(Neolith) 홍보를 위해 초소형 주택을 전시관 삼아 순회홍보를 하고 있다. 400평방피트의 이동식 전시관은 지난 1월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시작해 미 전역을 돌고 있다. 얼룩방지 합성 내장재인 네올리스를 바닥, 벽, 카운터톱 뿐 아니라 외벽에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네올리스 홍보용 초소형 주택은 내부가 맨션 급이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개스 바비큐가 갖춰진 옥상이 있고, 집 안에는 다락방 침대에 화장실 두 개가 있고 부엌에는 와인 냉장고와 에스프레소 기계가 있다. 거실에는 평면 스크린 TV와 전기 벽난로가 있고,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부엌의 니올리스 식탁. 대리석과 흡사해 보인다. 
초소형 주택은 임대용 주거시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미전국의 RV 공원이나 휴양지 혹은 사유지에 이들 미니 호텔이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5년 후면 초소형 주택 호텔들 그리고 이들 커뮤니티를 사방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소형주택 제조업체인 윌하우스(Wheelhaus)의 제이미 맥케이 사장은 말한다. 
와이오밍, 잭슨에 사는 그는 직접 디자인한 25개의 초소형주택으로 파이어사이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한번 묵고 나면 그런 주택을 어디서 살 수 있느냐고 계속 물었다. 그래서 결국 그는 윌하우스를 창업해 집을 팔고 있다.
초소형 주택은 이제 베드 & 브랙퍼스트 숙박시설로도 이용되고 작은 호텔로도 이용된다. 그런가 하면 인도적 사업에도 활용된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휩쓸고 간 지역에서 도시계획 담당자들은 이재민들의 임시거처로 이들 주택을 고려하고 있다. 
이스케이프 트레블러의 도브로월스키 사장은 재해지역에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저가의 주택을 만들어 휴스턴 이재민들을 도왔다. 윌하우스의 맥케이 사장은 시속 190마일의 광풍에도 견딜 수 있는 초소형 주택을 특별제작했다. 플로리다 재해지역 관계자들과 손잡고 100~200채의 주택을 허리케인 이재민들 용으로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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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레이크 타호 인근의 랑데부 캐빈. 400평방피트의 이 초소형 주택은 인근 마운틴사이드 주택단지 개발업체가 고객들 접대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운틴사이드 주민들은 무료로 시설을 빌려 파티나 캠핑을 하기도 하고 손님용 거처로도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