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 소송으로 정면돌파 시도
음모론 제기... 완주 의지 다져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로이 무어 후보(공화)가 자신의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를 고소하기로 했다.
CBS 방송과 워싱턴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무어 후보가 전날 앨라배마 주(州) 헌츠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무어는 지지자들에게 미성년 성추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워싱턴 포스트 기사들은 '가짜뉴스'로 나의 정치 캠페인을 중단시키려는 필사적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WP에 대해 "그 신문은 피소될 것"이라고 밝히고 "왜 그런 얘기들이 지금 나오겠느냐. 그 이유는 미국 상원에 내가 있기를 원하지 않는 집단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무어는 또 "이번 선거에서 우리를 그만두도록 만들려는 어떤 시도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앞서 WP는 무어가 지난 1979년 자택에서 14세 소녀의 몸을 더듬는 등 10대 여성 4명을 추행하거나 성희롱했다고 보도했다.
WP의 보도 이후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조건부 후보 사퇴를 거론하는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폴 라이언 하원의장,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팻 투미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은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무어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무어가 민주당 후보에 처음으로 뒤지기 시작한 결과가 나오고 있어 결국 중도 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앨라배마 주 대법원장을 지낸 무어 후보는 극우 성향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강력히 미는 인물이다.
다음 달 12일 열리는 이번 보선은 내년 중간선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로 여겨진다. 최근 열린 '미니 지방선거'에서 '0 대 3'으로 완패한 데 이어 이번 보선마저 패한다면 여권에 적잖은 정치적 타격이 오는 것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국정 운영 방향을 수정하라는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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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이 터진 로이 무어 후보가 최근 한 행사장에서 기자들에 둘러 싸여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