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가 전국 처음으로 북한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주민 대피 훈련을 12월 실시할 예정이다.
미사일 공격이 시작된 뒤 12~15분 내에 주민을 대피시키는 것이 핵심인데 하와이에서 핵공격 대비 훈련이 재개된 건 1990년대 초반 구 소련이 붕괴된 이후 거의 30년 만에 처음이다.
LA타임스는 냉전시대에 행해졌던 핵공격 대비 ‘웅크리고 가려라’(Duck and Cover) 훈련이 하와이에서 부활한다며 공포의 대상은 러시아가 아닌 북한이라고 11일 보도했다.
하와이 주정부는 이미 TV 광고를 통해 약 140만명의 주민에게 폭탄이 떨어지면 ‘실내로 피하고, 실내에 머물러라’(Get Inside, Stay Inside)를 알리고 있다.
핵폭탄 폭발 이후 방사진 낙진 피해가 우려되는 최장 2주일 동안 버틸 수 있는 식량을 대비해 둘 것도 권하고 있다. 또 주무 부처 공무원들은 인터넷 상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섬들을 오가며 주민 설명회까지 갖는 등 50개주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와이주 재난관리청의 번 미야기 디렉터는 최근 주민 설명회에서 “북한이 노릴 수 있는 주요 타겟은 진주만으로 100킬로톤의 핵미사일이 호놀루루 상공 1,000피트 위에서 폭발하면 반경 8마일 이내가 초토화된다”며 “하와이 내 2대 공항과 2개 항구는 물론, 정부 건물과 병원 등이 광범위하게 파괴되고 1만8,000여명의 사망자와 최대 12만명의 중상자 피해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공격 대비 훈련의 정점은 오는 12월1일 울릴 사이렌으로 하와이 전역에서 매달 테스트하고 있는 쓰나미 경보 시스템을 통해 이날 처음으로 50초간 울리게 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따른 주민 대피와 전자기파 피해, 방사능 낙진 등에 대비하는 훈련을 정례화하겠다는 의미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이 하와이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으로 태평양 사령부가 발사 이후 괘도를 파악하는데 최대 5분, 주 재난관리청이 주민들에게 알리는데 최대 5분이 걸려 주민들이 실제 대피하기까지는 12~15분 정도의 시간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와이에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 매달 핵공격 대피 훈련이 실시됐지만 구 소련이 붕괴되고 냉전이 종식되면서 중단됐다. 그러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커진 5년여 전부터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올해 1월부터 대피 훈련을 준비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평양에서 호놀루루까지 직선 거리는 4,600마일로 북한이 보유한 대륙간탄도 미사일인 화성14호의 사거리가 5,000마일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하와이 타격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하와이주 방위군의 공보관인 찰스 앤서니 중령은 “미국의 요격 기술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종합할 때 하와이 공영의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그러나 만일을 대비해 12~15분 이내에 주민 대피를 완료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