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에서 발생한 교회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종교시설들이 보안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LA 데일리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최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들이 불특정 다수의 시민 즉, ‘소프트 타겟’을 노리면서 교회, 회당, 사원, 모스크 등 각종 종교시설들이 자구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어바인의 임마누엘 아프리카 감리(AME) 교회는 이미 2년 전에 전문 시큐리티 인력을 고용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5년 6월 성경 공부 중인 9명의 신도들이 백인우월주의자의 총격에 사망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찰스턴 AME 교회가 이곳의 지회였던 까닭이다.
마크 휘트락 목사는 “공포심이 우리를 인질로 붙잡지 못하도록 보안 대책도 필요하다”며 “하나님이 우릴 지켜주시겠지만 동시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을 지킬 방법도 주셨다. 늦지 않게 방법을 사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종교시설이 안고 있는 태생적인 딜레마는 낯선이라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다는 점인데 이마저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시크교 사원도 예외는 아니어서 기도할 때 동서남북의 모든 문을 열어 두는 것이 전통이지만 2012년 위스콘신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로 6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은 뒤 문을 잠그기 시작했다.

1999년 8월 그라나다 힐스의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변화가 생겨 LA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윌셔 블러버드 템플도 변신했다. 수전 골드버그 랍비는 “시큐리티와 카메라가 배치되고 출입자의 ID를 체크하고 있다”며 “올 여름에도 폭발물 테러 위협이 있었을 정도로 종교시설들이 증오범죄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