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323 지역번호까지 오고 또 오고
‘두 낫 콜’리스트에 올려도 소용 없어
사기성도 많아 노인들 피해 잇달아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텔레마케팅 광고성 전화가 급증하면서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한인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전화를 막기 위해 연방 정부가 도입한 ‘두 낫 콜(Do Not Call) 리스트’에 전화번호를 올려도 소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제재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불만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
LA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박모씨는 광고성 전화가 너무 자주 오자 자신의 번호를 두 낫 콜 리스트에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광고성 전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씨는 “하루에 평균 5통 이상 휴대폰으로 광고성 전화를 받고 있는데 지역번호도 213, 323과 같이 LA 지역 번호로 자신이 수리공이나 마켓 관계자, 심지어는 연방 국세청 직원이라고 밝히며 광고 전화를 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두 낫 콜 리스트는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가 지난 2003년 무차별적인 텔레마케팅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시행된 지 14년째 되어가고 있지만 유명무실이라는 비판을 받고있다.
상품 판매 또는 서비스 제의하는 소위 전화 텔레마케팅 회사들은 연방거래위원회의 ‘두 낫 콜’ 리스트에 등록된 전화번호에는 전화로 마케팅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텔레마케팅 업체들의 자동녹음전화(로보콜)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두 낫 콜 리스트도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가장 많이 받은 불만 1위가 로보콜 관련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FT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억2,600만 개의 전화번호가 두 낫 콜 리스트에 올려져 있었는데 이는 2015년의 2억2,300만 개보다 300만 개가 늘어났으며, 원치않은 로보콜로 인한 불만전화가 360만 건에서 지난해 530만 건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콜 수법은 스팸 이메일과 같이 계속해서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잘못하면 자신도 모르게 신분도용 범죄 등의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외에도 기술이 발전해 로보콜 업체들은 1분당 1센트 가량의 저렴한 비용으로 전화를 하는데다,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는 사기성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FTC에 따르면 텔레마케팅 사기의 피해자 80%가 65세 이상의 노인들로 나타났는데 이는 노인들이 문제가 있으면 온라인 상이 아닌 전화상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컨슈머 유니언은 이같은 로보콜 사기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전화를 받자마자 끊을 것을 권고했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