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로 10세 때 미국 입양된 도미닉 팽본
그래픽 디자이너로 성공, 입양아 멘토로


“양육할 수 없는 형편에 놓인 가정의 아이들에게 입양은 축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기회를 통해 많을 것을 누렸죠.”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의 ‘국외 입양인 모국방문 캠프’에 멘토로 참여한 도미닉 팽본(한국명 정승헌·65·사진)씨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입양인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만큼 입양에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혼혈이라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차별을 받았고 10세 때 친어머니로부터 “미국에 가서 살지 않겠느냐”고 권유를 받아 그해 미시간주의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그는 “‘미국놈’이라고 놀리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 두말하지 않고 결정했는데 미국에서도 혼혈이라고 차별받았다”며 “결국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도피해서는 해결되지 않고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한 그는 “부모와 형제의 따듯한 보살핌 덕분에 가정에서는 아무 구김 없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미술에 소질을 보인 그는 시카고 미술아카데미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다.
한때는 아버지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서 집안 살림을 돕기도 했다.
대학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던 그는 대기업 디자이너로 취직해 3개월 만에 13명을 거느린 팀장으로 승진했지만 사표를 내고 1979년 팽본 디자인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이후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하며 현역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포드자동차 창립 75주년 행사의 총괄 디자인을 맡았고 대우자동차의 미국 진출 초기에 마케팅을 대행했을 정도로 소문난 실력파다.
디트로이트 시에 자신이 디자인한 스카프, 넥타이, 셔츠, 가방 등을 파는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초청한 14명의 디자이너에 뽑혀 올림픽 홍보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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