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시작되면 추가 사망자 나올 수도
620만가구 정전... 해일·호우 위험 여전
미국 재난 역사상 가장 많은 650만 명의 주민을 대피하게 한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의 위력이 11일 오전 '열대성 폭풍'(tropical storm)으로 약해졌다.
그러나 '어마'가 직격한 플로리다 주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300㎜ 넘는 호우와 2m 가까운 폭풍해일이 덮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재난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플로리다 서부 연안의 인구 밀집지역 탬파에서는 물이 빠지면서 주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 등에 따르면 최고 풍속 시속 130마일의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으로 전날 미 본토에 상륙한 어마는 육지에 들어오면서 세력이 급격하게 약화했다. 전날 오후 2등급으로 내려간 허리케인 어마는 이날 새벽 2시께 시속 85마일의 바람을 동반한 1등급으로 떨어졌으며, 이날 오전 8시 현재 풍속 시속 70마일 수준의 열대성 폭풍으로 바뀌었다.
어마의 중심부가 강타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 탬파에는 1.8m 높이의 폭풍해일이 일었지만 이날 오전에는 해안에서 물이 빠진 상태다.
탬파에서 해일 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간 어마의 강풍이 물을 바다 쪽으로 밀어냈기 때문으로 기상당국은 분석했다.
현재 플로리다 주 인명 피해는 사망자 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바람이 잦아들면서 본격 수색이 진행되면 인명 피해가 늘 여지도 있다.
11일 현재 플로리다 전역에서 최대 620만 명이 정전 피해를 보고 있다. 잭슨빌 주민 대다수가 암흑 상태에서 밤을 지새웠다. 플로리다 67개 카운티에서 573개 대피소가 마련돼 15만5천여 명을 수용하고 있다.
11일 오전 물이 빠진 플로리다 탬파 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