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들 암으로 사망확률 45% 더 높아져
하루 1~2잔은 금주자보다 사망률 20%↓
폭음을 즐기거나 술을 자주 많이 먹는 사람들이 금주자나 적당히 음주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암 등 각종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심장병학회저널에 지난 14일 실린 ‘음주량과 암, 심장병 및 각종 사망 원인과의 상관관계’라는 제목의 최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술꾼들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하루에 한 두 잔 정도 적당히 마시는 사람들들에 비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평균 45%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실시된 전국보건설문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33만여 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금주자나 술을 거의 안 마시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29% 정도 사망가능성이 더 올라가며,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27%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망원인에 상관없이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술을 적게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11% 정도 더 많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보고서는 2시간 이내의 단시간 동안 4잔 이상 폭음을 즐기는 사람들의 경우 암과 심장질환 등 각종 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경향이 발견됐다며 특히 단시간 내 폭음이 일주일에 몇 번 정도 계속 된다면 평상시보다 조기 사망의 가능성도 높아지며 암 발병률도 16% 정도 높아진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뿐 아니라 금주자나 술을 아주 조금 마시는 사람들보다도 심장병 등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금주자나 술을 거의 안 마시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전체 사망 가능성은 2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암으로 사망할 확률도 남들에 비해 15% 정도 낮게 나왔으며 심장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도 29%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에 대한 기준은 남성의 경우 하루에 한 두잔, 여성의 경우 하루에 한 잔 정도의 술을 즐기는 사람으로 정의됐으며, 술 한잔은 맥주 12온스나 와인 5온스 또는 증류주 1.5온스를 기준으로 분류됐다.
<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