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82%↑
OC 연평균 241명
미 전역에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에서도 과다 복용으로 인한 피해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경우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환자의 수가 지난 10년 간에 걸쳐 2.5배나 증가했고, 2000년 이후 이로 인한 사망자수도 82%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렌지카운티 보건 당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피오이드와 헤로인 등을 과다복용해 급히 응급실로 실려온 환자들의 수가 지난 2005년부터 2015년 사이에 7,45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이 최근 5년 동안 조사한 약물 남용 사망의 10명 중 7명은 오피오이드 관련 사건이었으며, 평균적으로 매년 241명의 오피오이드를 과다 복용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된 오피오이드 종류는 하이드로코돈(62%), 옥시코돈(16%), 몰핀(7%) 순이라고 발표했으며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중 남성은 61%이고 모든 환자의 절반 이상은 18세에서 34세 사이였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중 남성이 여성보다 거의 두 배 정도 많으며 45세에서 54세 사이의 주민이 가장 많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6만2,497명에 달해 전년에 비해 19% 이상 늘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계속 증가하는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피해를 막기 위해 꾸려진 백악관 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오피오이드 중독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애리조나, 플로리다,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4개 주는 이미 주 비상상태를 선포한 상태다.
<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