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집회에 따른 충돌 사태로 미국내 뿌리깊은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종합병원의 아시아계 여성 전문의가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수차례 진료를 거부당한 사실을 트위터로 털어놔 주목을 받고 있다.
오리건 의료과학대학병원(OHSU) 부교수이자 응급실 전문의인 에스더 추 박사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아시아계 의사로서 자신이 당한 ‘인종 차별’을 토로했다.
추 박사는 “오리건주에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응급실에 온 백인 환자들이 단순히 ‘인종’ 때문에 나에게 치료받기를 거부하는 사례를 연간 몇 차례 경험했다”고 첫 트윗을 올린 후 10여 차례 이어서 설명했다.
그녀는 “그럴 땐 화가 난다기 보다는 (생명이 위급한데도 치료를 거부하는) 그들의 심리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그녀는 “그동안 불신과 부끄러움, 분노를 겪어왔지만 이제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삐뚤어진 시각을 동정한다”고 말했다.
에스더 추 박사의 글은 힐러리 클린턴의 딸 첼시 클린턴이 공유하는 등 3일 만에 2만 회 이상 조회돼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