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건립위에 의사 타진해와
이달 안 건립위와 회담 가질 듯
건립위,원칙적 찬성 속 신중행보
평화의 소녀상 외부 설치를 거부했던 민권인권센터가 센터 내 국제 인권운동 전시관에 일본군 위안부 전시관 설치를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에 타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건립위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하순 셜리 프랭크린 센터 이사장의 최측근 인사가 전화를 해 3층 전시관에 일본군 위안부 인권탄압 역사와 생존자들의 명예회복 및투쟁 과정을 담은 전시관을 설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간 면담 및 협의는 빠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안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민권인권센터는 소녀상 건립위와 약정서(MOU)를 맺고 센터 내 잔디밭에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이사회를 통해 ‘건물 외부에 조형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규정을 내세워 소녀상 설치를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일본측의 집요한 방해공작이 실질적인 거부이유라는 관측이 유력했었다.
소녀상 건립 약정은 1950-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을 기념하는 센터 내에 소녀상을 설치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미국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센터 내 소녀상 건립이 무산된 이후 건립위는 브룩헤이븐시 블랙번II 공원에 지난 6월 30일 소녀상을 제막했으며, 현재 인파가 더 많이 붐비는 블랙번I 공원으로의 이전 절차를 밟고 있다.
프랭크린 이사장은 지난 3월 건립위와의 최종 면담에서도”외부 설치는 규정상 불가능하지만 내부 전시관을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7월 프랭크린 이사장은 측근을 통해 다시 한번 센터 3층 전시관에 위안부 전시관 설치를 다시 타진해온 것이다.
김백규 건립위원장은 “현재로선 센터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워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만나서 구체적인 조건이나 규모 등을 들어보고 건립위 차원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센터 측은 부인하지만 일본의 방해공작에 소녀상 외부 건립을 무산시킨 전력이 있어 건립위는 제안을 받고도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전시관 설치에 따른 비용과 통상적으로 지불하는 기부금 액수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건립위원 상당 수는 민권센터라는 상징성과 미국 전역과 전세계에서 찾는 관람객 규모 때문에 센터 내 위안부 전시관 설치에 긍정적 입장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