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은퇴연금 플랜인 401(k)와 개인은퇴연금(IRA) 계좌의 평균 밸런스가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는 자사가 운영하는 401(k) 계좌의 올 2분기 평균 밸런스가 9만7,700달러, IRA은 평균 10만200달러로 각각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고 11일 밝혔다.
장기 투자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10년 평균 밸런스는 401(k)의 경우, 26만6,100달러로 마찬가지로 신기록을 세웠다. 10년 전인 2007년 2분기의 10년 평균 밸런스가 7만8,800달러인 점을 되돌아보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피델리티는 10년 평균 밸런스가 크게 늘어난데 대해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회복하며 시장이 호황을 누린 원인이 53%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가입자들의 장기 투자와 저축이 위력을 발휘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은퇴 플랜 뿐 아니라 스몰 비즈니스 은퇴 플랜도 1년 전에 비해 모두 두자릿수로 밸런스가 늘었다. 자영업 401(k)의 평균 밸런스는 16만2,700달러를 기록했고, 자영업 IRA는 14% 증가한 10만400달러로 나타났으며, SIMPLE(Savings Incentive Match Plan for Employees) 계좌는 10% 늘어난 3만9,000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근로자의 경우, 다섯명 중 한명은 회사가 매칭해주는 최대 수준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피델리티의 케빈 배리 사장은 “401(k) 가입자가 지난 1년간 납입한 금액은 4% 늘어난 5,850달러였지만 가입자 중 21%는 고용주로부터 최대한의 매칭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회사가 매칭해주는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서 본인이 납입할 금액을 최대한 아껴야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401(k)의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가입 기업 가운데 권장되는 것보다 많은 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은 40%로 지난해 2분기의 38%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증시 활황 때문으로 분석됐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