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노인들의 잦은 암 검사 이점보다 해악이 더 많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8-14 10:10:22

노인,암검사,해악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발병위험 적어도 의사 권유

불필요 검사로 의료비 상승

오진 스트레스“남용 줄여야”

 

 

일정 나이를 넘어서면 의사들은 몇가지 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할 것을 권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검사다. 조기발견으로 치유가 가능한 암들이다. 

여성들은 매년 매모그램 검사를, 남성들은 PSA 검사를 받도록 권장된다. 그러나 위험 인자가 없는 사람들이 계속 암 검사를 받는 것이 과연 좋은지 생각해볼 문제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거의 없는 사람이 고령에도 매년 결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든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낮은 남자가 계속 PSA 테스트를 받는 것은 건강상 혜택보다 해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사의 잘못된 권유는 미국의 의료비용에 부담을 안길 뿐 아니라 모든 검사는 일정 비율 잘못 판독할 위험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매모그램에서 병변(lesion)을 유방암으로 판독할 경우(이런 일이 드물지 않다) 이에 따른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와 조직검사 등 의료적 부담은 그 자체로 큰 리스크를 안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10회 이상 매모그램을 받은 여성들 중 거의 절반이 최소 한번은 잘못 유방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남자들은 PSA 테스트의 건수가 늘어나면서 전립선 조직검사의 숫자도 크게 증가했다. 또 결장암 내시경은 그 자체로 위험한 검사이며 특별히 내장 벽이 약하고 천공 위험이 있는 노인들은 조심해야 한다. 

사람들은 왜 시간과 돈과 건강을 축내면서까지 필요도 없는 검사를 계속 받는 것일까?

주된 이유는 안 해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하고 안심하는 것이 낫다는 보편적 믿음 때문이다. 조기 발견했으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었을 것을, 너무 늦게 발견해서 죽게 되는 일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만일’의 경우에 보게 될 혜택만을 생각하지 검사로 인한 해악은 고려하지 않는다.  

또 다른 이유는 메디케어와 보험회사가 검사료를 내주기 때문이다. 매년 매모그램과 PSA 검사비를 지급해주는데 안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오바마케어는 2010년 9월 이후 헬스 플랜에 결장암 내시경 검사의 커버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메디케어도 위험 요인이 있는 50세 이상은 매 2년마다, 보통 사람은 매 10년마다 검사 비용을 커버해준다. (대장내시경은 실제로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진단뿐만 아니라 검사 도중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폴립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채 암 검사를 직간접적으로 권장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검사가 쉽게 처방되고 지불되기 때문에 그 위험성과 이점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남용되는 의료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의사가 검사를 권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환자가 암에 걸렸을 경우 조기발견을 못한 책임을 물어 소송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게다가 의사들 자신이 환자들만큼이나 암 검사의 이점을 강력하게 신봉하는 것도 문제다. 미국 암 학회와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는 55세 이상의 여성은 2년에 한번 매모그램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으나 최근 JAMA 의학지에 따르면 대다수의 의사들은 매년 받아야 한다고(75세 이상 노인도) 주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계속적인 암 검사도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이 자주 암 검사에 노출되는 것은 이점보다 해악이 많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물론 의사들이 환자의 수명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고, 환자들도 얼마나 살지 모른다는 이유로 검사를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럴 때 의사는 “이 검사를 해봐야 수명 연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기보다는 환자 건강상의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는게 좋겠다고 설득하라는 것이 학계의 고언이다.

 

노인들의 잦은 암 검사 이점보다 해악이 더 많다?
노인들의 잦은 암 검사 이점보다 해악이 더 많다?

암 발병 위험 인자가 없는 사람들이 매년 매모그램이나 PSA 검사를 받는 것이 과연 좋은지 생각해볼 문제다.               <그림 Paul Rogers>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알래스카항공 1시간가량 전면 이륙 중단… “시스템 문제”
알래스카항공 1시간가량 전면 이륙 중단… “시스템 문제”

알래스카항공[로이터=사진제공] 17일 알래스카항공의 미국 내 모든 항공편이 1시간가량 운항이 중단됐다.알래스카항공은 이날 오전 연방항공청(FAA)에 미 전역의 자사 항공기에 대해

법정에 매인 트럼프…바이든, ‘부자 증세’ 띄우며 맹추격
법정에 매인 트럼프…바이든, ‘부자 증세’ 띄우며 맹추격

“바이든, 트럼프 부재 활용…경제 정책 차별점 부각” (좌측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한 번뿐인 인생 즐기자! ”… 바뀐 소비 형태
“한 번뿐인 인생 즐기자! ”… 바뀐 소비 형태

팬데믹 후 경험중시 소비 ‘여행·콘서트’돈 물 쓰듯현금 없으면 빚내서라도  위기가 사고방식 바꿔 애리얼 빈슨은 코로나 팬데믹 발생하기 전까지 거의 여행을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젠

FL 한인골프협회 제3회 골프대회 개최
FL 한인골프협회 제3회 골프대회 개최

남자 그로스 챔피언에 굿 오여자 넷 챔피온 젠 러쉬모어 플로리다 골프협회(회장 박애숙)는 지난 14일 오후 트리니티에 위치한 헤리티지 스프링스 골프컨트리 클럽에서 제3회 골프대회를

미, 양면형 태양광 패널도 관세 부과…한화큐셀 요청 수용"
미, 양면형 태양광 패널도 관세 부과…한화큐셀 요청 수용"

"한화, '대미 투자 계속하려면 미 생산업자 보호해야' 요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등 미국에 수입되는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도 관세를 부과해달라는 한화큐셀의 요청을 수용할 것으

"기부금 제대로 사용했다"
"기부금 제대로 사용했다"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이홍기)는 17일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2년 1월 김백규 전 회장이 기부한 1만5천 달러는 기부자가 지정한대로 밀린 세금과 유틸리티 비용을 납부하

미래 박물관 '퓨처버스' 애틀랜타에 건립 추진
미래 박물관 '퓨처버스' 애틀랜타에 건립 추진

비영리단체 '퓨처버스' 건립 추진미래과학 총동원 상상력 유발시켜 미국 유일의 미래 박물관이 애틀랜타에서 건립이 추진된다. 퓨처버스(FutureVerse)라는 비영리 단체는 애틀랜타

20일 조지아 유적지 포함 국립공원 입장 무료
20일 조지아 유적지 포함 국립공원 입장 무료

국립공원 주간의 시작일입장료 없는 6일 중 하나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유적지는 교육적일 뿐만 아니라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토요일에 계획이 없다면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공 잘 찬다고 월클 아냐…인품을 동반해야"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공 잘 찬다고 월클 아냐…인품을 동반해야"

겸손의 지혜, 책에서 얻어…"월클은 실력과 인품 겸비해야"손웅정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출간아이 재능보다 부와 성공쪽으로 유도하는 ‘앞바라지’ 부모 많아 밝은 표정의

노크로스시, 8월부터 마이크로트랜짓 버스 시범운영
노크로스시, 8월부터 마이크로트랜짓 버스 시범운영

4대의 소형 9인승 버스 운영연락하면 픽업→목적지 연결 노크로스시에 4대의 소형 9인승 버스를 운영해 고객들에게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 버전의 마이크로트랜짓 프로그램이 16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