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서...아리아나 그란데 공연 직후 터져
59명 부상...10대 희생 많아,범인 1명 추정·현장서 사망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22일(현지시간) 밤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이날 공연장에서는 10대 사이에 인기가 높은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4)의 콘서트가 열렸다. 10대 팬들이 공연장에 많이 몰려 희생자 중에는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5년 52명이 목숨을 잃은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영국에서 일어난 최대 테러다. 또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승용차 테러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일어난 테러여서 영국사회가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다.
테러는 공연이 막 끝난 오후 10시33분께 아레나의 매표소 부근에서 일어났다. 수용규모가 2만1천명인 아레나에는 당시 2만명의 관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맨체스터 시민과 국민이 잔혹한 테러 공격에 희생됐다"며 "방어력이 없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잔혹하고 소름 끼치는 비겁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 지도자들은 위로와 함께 일제히 테러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자살폭탄 테러로 범인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국가정보국(DNI)은 IS의 배후 주장이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단계라고 밝혔다.
자살 폭탄 테러를 당해 아수라장으로 변한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구조대원과 시민들이 부상자를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