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쇼 폐지·TV 등장에 시들...경영난
146년 간 미국 지상최대의 서커스로 인기를 끌어온 '링링 서커스'단이 지난 21일 프로아이스하키팀인 뉴욕 아일랜더스의 홈 경기장에서 마지막 고별 공연을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사자, 호랑이 등 맹수들의 공연과 공중그네 묘기, 광대 공연 등 링링의 유명한 볼거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사로잡으며 아쉬운 정을 나눴다. 무대 감독인 조너선 리 아이버슨은 이날 "지상 최대의 쇼로부터의 작별"이라며 관중들에게 고별 인사를 했다.
링링 서커스가 미국인들을 찾아간 건 1871년부터다. 열대지방의 조류와 하마, 얼룩말, 코끼리 등 동물들이 무대에 나와 관객들의 눈을 휘어잡았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끝내 서커스의 중심이던 코끼리 쇼가 중단되면서 서커스를 더는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관객이 줄었다. TV, 영화, 게임 등 다른 오락물들의 출현도 서커스의 인기 추락을 부추겼다. 서커스의 모회사인 펠드 엔터테인먼트는 관객 감소, 운영비 증가 등에서 오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 초 서커스단의 해체를 결정했다.
지난 21일 뉴욕서 고별공연을 가진 링링서커스의 동물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