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 등 아시아계 식당들에서 고급 식재료로 사용되는 ‘해삼’(sea cucumber)을 멕시코에서 불법 채취해 대량으로 밀반입해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시장에 밀수출해온 업자들이 연방 당국에 적발됐다.
20일 LA 타임스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해삼을 대규모로 밀반입하다 적발된 라몬 토레스 마요르킨과 아들 데이빗 마요르킨을 야생동물 밀수입 및 반입서류 위조 혐의 등으로 샌디에고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
연방 검찰은 이들 부자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멕시코 유카탄 반도 지역 주민들을 통해 대량으로 해삼을 불법 채취해 멕시코 국경지역인 티화나를 거쳐 오테이 메사를 통해 미국으로 밀반입해왔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들 부자가 밀반입한 해삼을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시장에 밀수출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시가 1,700만달러 상당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이들이 밀반입한 ‘해삼’ 일부가 남가주 지역 중식당 등 아시안계 식당에 식자재로 불법 공급되어 왔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삼은 남가주 중식당에서도 인기 메뉴지만 최근 몇년간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연방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국(USFW)측은 “해삼은 멕시코 국경을 넘기만 하면 고가의 상품으로 아시아 지역에 팔릴 수 있어 불법채취 및 밀반입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삼’은 산지인 멕시코에서는 거의 수요가 없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고급 식자재로 사용되고 있고 파운드 당 300달러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 년 전부터 멕시코 유카탄 반도 지역은 무분별한 ‘해삼’ 채취로 몸살을 앓아왔다.
미국과 멕시코 당국은 해삼 불법 채취를 단속해왔으나 마약 밀수 감시에 밀려, 단속이 소홀한 틈을 타 해삼 불법채취 및 밀반입이 번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