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호수, 음악과 사우나가 있는 ‘핀란드’
‘실야라인(Silja Line)’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국경을 넘나드는 유람선이다. 5만톤이 넘는 이 여객선은 12층 규모로 별을 여럿 단 럭셔리 크루즈에 버금가는 웅장함을 연출한다. 특히 여름에는 백야와 함께 아름다운 피오르 해안을 따라 항해해 더욱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으며,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수준급의 식사도 인기가 높다. 
바다를 건너 당도한 핀란드는 한반도의 1.5배쯤 되는 면적에 인구가 550만명에 불과해 어딜 가나 쾌적하고 여유롭다. 시벨리우스로 상징되는 음악과 사우나의 본고장이고, 뜻밖에 탱고 같은 남미의 춤이 꽃을 피운 곳도 여기다. 
수도인 ‘헬싱키(Helsinki)’의 상징은 녹색 지붕을 얹은 헬싱키 대성당이다. 이와 함께 흡사 방공호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템필리아우키오(암석 교회)도 유명하다. 1969년 티모와 투오모 수오말라이넨 쌍둥이 형제가 거대한 암석의 속을 파내고 그 위에 구리로 돔 형태의 지붕을 얹어 세웠다. 그래서인지, 성가라도 부르면 마치 동굴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오묘하면서도 성스럽기 그지 없다. 자연 속에서 영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핀란드 사람들의 이상이 실현되는 경건한 공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자평한다. 

북방의 베니스, 상트페테르부르크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핀란드를 잇는 북유럽·러시아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러시아다.
헬싱키에서 초고속 열차를 타고 4시간여를 내달리면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 도착한다. 북위 60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잠들지 못하는 하얀 밤, 즉 백야가 펼쳐진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도시가 아니라 그냥 러시아라 해도 과언이 아닐터다. 이 도시 하나로 러시아는 역사·문화적 자존심을 드높이고 엄청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역사를 살펴보면 지난 1701년, 서른살의 표트르 대제(Pyotr Ⅰ)는 유럽 순방을 끝내자마자 러시아 북방 네바강이 흐르는 늪지대에 ‘유럽으로 열린 창’이 될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표트르 대제의 수많은 업적 중 하나가 바로 매력적인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712년~1918년까지 러시아의 수도였으며, 러시아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였다. 아름답고 웅장한 석조건물의 대향연,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도시, 세계 3대 박물관에 드는 에르미타주 등 예술적 향기가 넘쳐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바다와 강과 운하가 3백여개의 다리로 연결돼 ‘북방의 베니스’라고 불린다. 그만큼 아름다운 도시라는 의미다. 1990년에는 도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12년에는 이 도시 인구보다도 많은 600만명이 관광 차 방문했다. 2013년 유럽 10대 관광도시, 세계 20대 관광도시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단,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노후시설이 많기 때문에 호텔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돗물이나 샤워물에서 녹물이 나오는 유쾌하지 못한 상황을 맞딱드릴 수 있다. US아주투어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최신 특급 호텔인 크라운 플라자, 모스크바에서는 IRIS 소피텔에 머물며 가장 쾌적하고 안락한 러시아 여행을 선사한다.     
이 도시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타주 박물관(The State Hermitage Museum)’이다. 보통 세계 3대 박물관으로 파리의 루브르, 런던의 대영박물관, 그리고 이곳 에르미타주를 꼽는다. 그러나 작품의 다과를 떠나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에는 제국주의 시대에 식민지나 약소국과의 전쟁을 통해 강탈해온 장품들이 대부분이다. 이 점에서 에르미타주의 컬렉션은 완전히 차별화된다.
에르미타주는 우리 말로 ‘은자의 휴식처’ 정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물관에 들어서는 순간 다소 소박한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에르미타주를 마주하게 된다. 러시아 회화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화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고대 유물, 보석류와 장식품 등 총 300만여 점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리타의 성모, 렘브란트의 다나에, 고갱의 과일을 쥐고 있는 여자 등 미술 교과서에서나 보던 걸작들은 언제나 인기가 높다.
외곽에 위치한 ‘여름궁전(Summer Palace)’은 러시아 제국의 위엄과 황제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 만들어졌다. 표트르 대제를 위한 여름궁전(페테르고프)과 그의 왕비 예카테리나를 위한 여름궁전(차르스코예 셀로)으로 나뉘어 있다. 반박할 수 없는 여름궁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호박방’이다. 러시아를 모르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모르고, 또 여름궁전을 모른다 해도 호박방의 존재는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호박, 마노, 벽옥 등 6만톤의 보석으로 빼곡하게 채운 이 공간을 감히 방이라 불러도 될 지 의문이다.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호박방, 이곳에서 펼쳐지는 보석들의 모자이크는 한마디로 ‘예술’이다.   
페테르고프 하면 ‘분수궁전’도 유명하다. 1천 헥타르(약 3백만 평)의 광대한 면적에는 7층으로 이뤄진 폭포와 금빛 조각상이 즐비하다. 삼손 분수, 이브의 분수, 피라미드 분수, 나무 분수, 체스 분수 등 64개의 분수들은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이들 가운데서도 130여개의 물줄기를 내뿜는 대폭포 분수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백야 야경투어, 러시아 비잔틴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피의 구세주 성당’, 자그마치 3만3,000kg의 금으로 돔을 도금한 ‘성이삭 성당’ 등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상징하는 볼거리다.  

모스크바… 러시아인의 고향
러시아 땅을 밟은 횟수를 꼽자면 두 손으로도 부족할테지만, 처음으로 모스크바(Moskva)를 여행했던 날의 기억만큼은 아직도 선명하다. 그 유명한 크렘린 궁 주변에서 삼성·LG·현대 등 한국 기업들의 초대형 광고판들을 마주하고 우리 기업이 러시아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가에 대한 반가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꼈다.
모스크바는 ‘크레믈(크렘린· Kremlin)궁’을 기점으로 원형 순환로 외곽에 직선도로 여러 개가 뻗어 있다. 크레믈은 성벽 둘레가 무려 2.4㎞로 그 규모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크레믈 궁전 내부에는 15세기 장대한 교회에서부터 현대적인 의회까지 다양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대 크레믈 궁전을 비롯해 망루, 대회 궁전, 바로크 양식 궁전 병기고, 원로원, 이반 대제 종루,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12사도 사원,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인 황제의 종, 황제 개인 예배 사원이었던 블라고베시첸스키 사원 등 많은 건물들과 보물들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크레믈과 함께 모스크바를 상징하는 붉은광장은 크레믈궁 동편에 자리 잡고 있다(크레믈과 붉은광장 모두 199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아직도 러시아 하면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치는 동토의 나라나 붉은 제국이 떠오른다면 당신에게는 러시아를 여행할 이유가 충분하다. 잠들지 못하는 백야의 밤, 러시아의 하얀 밤에 잠겨본다면 필자와 같이 러시아 예찬가를 부르게 될테니까…

여행 팁
US아주투어는 올여름 ‘북유럽·러시아’(13일) 여행상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4개국과 러시아의 보석같은 도시들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코스다. 항공 및 크루즈 이동으로 이틀을 절약할 수 있다. 출발일은 7월5일과 8월2일. 7월 여행에는 투어멘토인 필자가 동행해 고객들을 모신다.
(213)38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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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고프는‘분수궁전’으로도 불린다. 800만㎡의 광대한 면적에 7계단 64개 분수가 향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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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심장과도 같은 붉은 광장과 붉은광장의 수호자 성바실리 성당. 갖가지 색깔로 소용돌이치는 양파 모양 돔이 광장 정면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