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후보 노르우드 시의원 여론조사서 9명중 1위 질주
유권자 성향 변화 '백인 늘고 피부색 보다 쟁점별 반응'
지난 44년간 흑인이 애틀랜타 시장을 독차지해 온 전통(?)이 올해 선거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아닐 수도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국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흑인 애틀랜타 시장’ 전례가 6개월 뒤인 오는 11월7일 선거에서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의 근거는 우선 유권자의 인종 변화에 있다.
최근 들어 통근시간 정체를 피하고 한편으로는 도심생활을 즐기려는 백인 밀레니얼 세대와 빈둥지 세대들이 애틀랜타시로 대거 유입하고 있는 반면 흑인 주민들의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그 결과 현재는 백인 유권자 수가 흑인 유권자 수에 거의 근접한 수준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피부색에 반응했던 과거 유권자들의 행태와는 달리 경제적인 쟁점 즉, 포켓북 이슈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보인다는 점도 백인 애틀랜타 시장의 탄생 가능성을 예고하는 근거 중 하나다.
이런 유권자들의 특징으로 인해 현재 애틀랜타 시장직에 도전장을 던진 9명의 후보 중 백인인 메리 노르우드 시의원이 각종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노르우드 의원은 지난 2009년 시장 선거에서도 현 카심 리드 시장에 분패한 적이 있다.
흑인인 크완자 홀 시의원이 그의 지역구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는 것도 최근의 변화된 유권자 성향을 입증해 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홀 시의원의 지역구인 올드 포스 워드는 최근 10년 새 다수 유권자가 흑인에서 백인으로 변했다.
클라크대 정치학과 윌리암 분 교수는 “애틀랜타시에는 아직 인종에 따라 투표하는 성향이 존재하긴 하지만 급격하게 퇴조하고 있다”면서 “이제 유권자들은 (피부색이 아닌) 이슈에 따라 자신의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성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며 올 해 애틀랜타 시장 선거에서의 변화 가능성을 예견했다. 이우빈 기자
애틀랜타 시장 후보들, 맨 아랫줄 왼쪽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리 노르우드 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