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검진, 의료수가 부풀려 보험금 과다청구
주범 부부, 의료비청구회사 운영...리베이트 주고
남가주 지역에서 한인 의사 2명이 포함된 4,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의료사기 조직이 적발됐다.
20일 캘리포니아주 보험국과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한인 의사 안모(49·로스알라미토스)씨와 박모(49·부에나팍)씨 등 모두 26명이 연루된 의료 보험사기를 적발해 이들을 모두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보험국에 따르면 타냐 킹(37)·크리스토퍼 킹(38) 부부를 주모자로 한 이들 사기 조직은 총 24명의 의사 및 약사들과 공모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약품이나 테스트 등을 처방하게 한 뒤 이를 바탕으로 의료 수가를 엄청나게 부풀려 보험사들에 허위 청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을 통해 총 1만3,000여 명의 환자들과 최소 27개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총 4,000만 달러에 달하는 허위 청구를 했으며 이중 주모자인 킹 부부가 2,100만여 달러를 착복하고 공모한 의사와 약사들도 킹 부부로부터 약 210만 달러의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험국은 밝혔다.
주모자인 킹 부부는 의료비 청구 및 메디컬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며 한인 의사 2명을 포함한 의사 21명과 약사 3명과 공모해 이들로 하여금 종업원 상해보험 환자에게 불필요한 연고 크림과 테스트 등을 처방하게 한 뒤 이를 바탕으로 거액의 보험금을 청구하고 공모한 의사와 약사들에게는 킥백을 제공한 혐의다.
보험국에 따르면 이들은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연방 식품의약국(FDA) 불승인 스네이크 오일 크림을 개당 15~40달러에 구입해 공모한 의사들에게 개당 50달러씩 주고 이를 환자들에게 처방하게 한 뒤 개당 250~700달러씩의 보험 수가를 청구하는 등의 수법으로 수백만달러를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주모자인 타냐 킹은 최고 117년형, 공모 약사들의 경우 최고 28년, 그 외 21명의 의사들은 최고 25년형을 받을 수 있다. <예진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