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부터 1945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인 스퀘어 팍에 올해 말 세워질 예정인 위안부 기림비 디자인에 이어 문구도 확정됐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사무국장은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 시 예술위원회 산하 시각예술소위원회에서 기림비와 함께 설치될 동판 설명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림비 동판에 새겨질 문구는 우선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서술된다. 또 “전쟁 과정에서 전략적 차원에서 자행된 성폭력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내용도 포함해 일본 정부의 반성과 사과 촉구를 은연중 드러냈다. 아울러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자행된 고통의 역사가 잊힐 것이라는 사실이 가장 두렵다”는 위안부 할머니의 유언도 담았다.
이번 문구는 위안부정의연대(CWJC)에서 초안을 잡고 시각예술소위원회와 공동 작업을 거쳐 나온 최종안을 시각예술소위원회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나온 것으로 다음 달 전체 예술위원회에서 최종 승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