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블라지오 시장 방문길에 전철타고 이동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추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뉴욕에서 지하철을 탔다. 세계 도처에서 일반인의 근접이 차단되는 ‘철통경호’를 받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반 총장은 이날 맨하탄에 있는 뉴욕시청에서 빌 드블라지오 시장을 만나러 가기 위해 그랜드센트러역에서 시청역까지 4번 전철로 20분 정도를 갔다.  
반 총장은 2014년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을 만나러 갈 때 환경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지하철을 한 번 탄 적이 있다. 당시를 떠올리며 이날도 지하철을 탄 것이라고 유엔 관계자가 설명했다.
그러나 반 총장이 내년 1월 귀국 후 대선 출마를 모색하는 상황이어서 대중 정치인으로서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려는 행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반 총장은 외교관 활동과 유엔 사무총장 재직으로 총 14년을 뉴욕에서 살았다.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반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유엔 총장으로 일하면서 기후변화 대책 등을 주도해준 데 감사를 표시하면서 12월13일을 뉴욕시의 ‘반기문의 날’로 선포하고 그 증서를 전달했다. 
반 총장은 “뉴욕에 한인들이 많이 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맙다”고 사의를 표시했다. 
반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유엔본부 집무실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1시간 동안 시리아 사태 등 국제 현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반 총장의 재임 중 아이티 담당 특사를 한 적이 있다.
반 총장은 31일 퇴임 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유엔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조각을 위한 인선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 면담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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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뉴욕 지하철을 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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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으로부터 ‘반기문의 날’ 선포 증서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