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정확히 가르쳐 줘야
성추행 범죄에 노출 위험 낮아져
긍정적인 자아상 확립에도 도움
어린 자녀와 생식기관 명칭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할 때 만큼 쑥스러운 순간이 없다. 그래서 가정마다 나름대로의 생식기관 별칭을 정해서 대신 부르곤 한다. 한국의 경우 그래서 탄생한 남자 아이 생식기관의 대표적인 별칭이 바로 고추다. 그런데 어린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정확한 생식 기관 명칭에 대해서 알려주고 교육하는 것이 자녀가 성정한 후에도 여러모로 좋다. 
우선 자녀가 자신의 생식기관을 독특한 별칭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 가장 먼저 애를 먹게 되는 곳이 소아과 병원이다. 생식기관의 문제로 병원을 찾은 아이가 의사에게 통증 부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 자칫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별칭에 익숙한 아이들 중 일부는 생식기관은 창피한 기관이라는 생각이 있어 의사가 진료에 애를 먹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조금 창피하더라고 자녀들에게 생식기관의 명칭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고 부모들에게 충고한다. 올바른 명칭에 대한 교육 시기는 자녀의 연령이 낮을수록 좋고 자녀가 말을 시작하기 전인 영아기부터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자녀가 기저귀를 사용하는 연령대의 경우 일상생활처럼 기저귀를 갈아줄 때마다 생식기관의 정확한 명칭을 일러주는 방법으로 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 자녀가 조금 더 성장한 뒤에는 신체기관을 설명하는 그림책을 사용해서 생식기관의 정확한 명칭을 그림과 함께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릴 때부터 생식기관의 정확한 명칭을 배운 자녀들은 커서도 정확한 명칭을 사용하게 되는데 좋은 점이 많다. 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가져야할 점은 정확한 명칭을 구사하는 아동들이 성추행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범죄자들은 생식기관의 정확한 명칭을 알고 있는 아동들이 부모에게 이미 신체 부위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생식기관을 접촉하는 행위가 나쁘다는 것으로 잘 알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별칭에 익숙한 아동들의 경우 생식기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반면 정확한 명칭을 사용하는 아동들은 건강하고 긍정적인 신체 자아상을 형성하게 된다. 사춘기에 접어든 뒤에는 누구나 겪게 되는 성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올바른 지식을 갖게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올바른 생식기관 명칭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샌디 K. 우틸 콜로라도 주립대 심릭학과 교수는 “성범죄에 노출된 아동이 주변 사람들이 알아듣기 힘든 별칭을 말하면 적절한 도움을 받기 어렵다”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어린 자녀가 공공 장소에서 생식기관의 명칭을 정확히 말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당황한 장면이 연출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수퍼마켓 계산대에서 어린 딸이 생식기관의 정확한 이름을 말하면서 간지럽다고 하면 당황하지 않을 부모가 없다. 그러나 그럴 때 역시 공공장소에서 생식기관에 대해 적절히 이야기하는 교육의 기회로 삼으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 공공장소에서는 생식기관의 명칭을 말하는 대신 ‘수영복으로 가려야 하는 곳’ 등으로 순화해서 이야기하면 좋다고 가르치면 적절하다.
   <뉴욕타임스-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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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어릴 때부터 생식기관에 대한 정확한 명칭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성범죄 피해 위험을 낮출 수 있고 건강한 자아상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