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40대 K씨 최종 결정 통보
인준과정서 규정 잘못 적용 혼선
애틀랜타한국학교의 차기 교장에 K씨가 확정됐다.
한국학교 교장초청 위원회와 한국학교 이사회는 지난 8일 K씨에게 이 같은 결정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학교 이사회(이사장 이국자)가 K 교장 최종 후보자에 대한 인준과정에서 일부 오류를 범해 한 때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학교 이사회 정관 18조에는 ‘학교장은 이사 3분의 1 이상의 출석과 출석 이사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인준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지난달 27일 서라벌식당에서 열린 인준을 위한 이사회에서 모 이사가 갑자기 인준요건을 갑자기 ‘3분의 2 이상으로 하자’는 안건이 올라와 참석 이사들은 이를 통과시켰다. 이어진 K 교장 후보자에 인준투표는 찬성 13표, 반대 10표, 기권 1표로 과반은 넘었으나 3분의 2 요건에는 미치지 못해 인준이 부결됐다.
그러나 나중에 정관 18조 내용을 확인한 이국자 이사장과 이사진은 이사회 인준과정이 규정을 무시한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인정하고 지난 7일 전,현직 한국학교 이사장, 고문, 역대 교장 등이 모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서 이국자 이사장이 절차상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 잡자고 주장해 참석자 모두가 이에 동의했다. 결국 이 이사장은 8일 모든 이사진에게 결정과정의 오류에 대해 사과하고 K 교장 후보자가 차기 교장으로 인준됐음을 이메일로 통보했고, 이사진 누구도 이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같은 날 이 이사장은 K 교장 내정자에게 전화로 차기 교장으로 인준사실을 통보했다.
한편 K 후보자가 차기 교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한국학교 교사진 일부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 내정자의 한국학교 교사경력이 2년여 밖에 되지 않고 나이가 40대 후반으로 비교적 젊은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교사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송미령 교장 연임 실패도 이들 교사들의 반발에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애틀랜타한국학교 이사회와 교장초빙위는 "당초 송 교장의 연임을 염두에 두고 수 차례 연임의사를 송 교장에게 타진했으나 송 교장은 ‘쉬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끝내 송 교장의 의사표현이 없자 교장 초빙절차를 진행했고, 6명이 교장에 응모해 이 가운데 K 후보가 최종적으로 낙점됐다는 것이다.
이국자 이사장은 13일 “이번 이사회 결정은 번복할 수 없는 최종적인 결정”이라며 “송 교장이 응모만 했다면 당연이 연임이 가능했을 것이지만, 이제 와서 한국학교 교사진 일부가 반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이사장은 오는 16일 한국학교 교사회의에 참석해 교사들에게 교장 초빙절차 모든 과정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직접 설득한다는 입장이다.
K 교장 내정자도 “최선을 다해 40년 전통의 애틀랜타한국학교를 최고의 한국학교로 만드는 일에 헌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셉 박 기자
애틀랜타 한국학교 공개수업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