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 때 햇볕 쬐러 떼로 몰려
해는 없지만 상당기간 악취
위협을 느끼면 악취를 풍기는 벌레들이 조지아에 출몰해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요즘 들어 둘루스, 스와니, 잔스크릭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도 이 벌레가 출몰하고 있어 방역업체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방역업계에 따르면 덩굴이 많은 공터에 서식하는 이 벌레들은 금노린재(Shield Bug)과의 곤충으로 공식 학계 명칭은 메가콥타 크리브랄리아(Megacopta Cribraria)로 간략하게는 덩굴벌레(Kudzu Bug·사진)로 불린다.
생김새는 단색의 딱정벌레 같이 생겼지만 일단 위협을 받게 되면 후미 부위에서 액체를 배출해 지독한 악취를 풍긴다.
JP 페스트 컨트롤 조셉 박 대표는 "덩굴벌레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 곤충은 아니지만 일단 이 벌레가 배출하는 액체가 묻게 되면 그 부위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하며 이 악취의 경우 지속력도 상당해 한동안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조지아의 경우 3년여 전에 공항 근처 모로우, 레이크시티, 컬리지 파크 등지에서 문제가 심각해 대대적인 방역작업 끝에 이후에는 잘 찾아볼 수 없던 곤충이었다. 하지만 최근 조지아주 전역에 다시 퍼져나가면서 다시 경계령이 내려졌다.
덩굴벌레는 본래 중국과 인도에 주로 서식하는 곤충으로 2009년 처음 조지아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항 화물을 통해 이 벌레가 조지아주에 상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벌레들은 평소에는 덩굴들이 많은 풀숲에 살기 때문에 목격하기 힘들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덩굴에서 나와 햇빛이 많이 비치는 밝은 페인트 벽면에 몰려와 일광욕을 한다. 때문에 주로 초겨울 한 곳에서 대량으로 목격된다.
이 벌레들을 집이나 사무실 등에 나타나면 악취로 인해 죽이기 보다는 방역전문 업체에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