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날음식 섭취 조심
손 자주 씻고 익혀 먹어야
30대 한인 김모씨는 최근 유명 부페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늦게부터 구토와 고열 등 식중독 증세로 다음날 병원 신세를 졌다. 김씨는 지인들과 같이한 점심 자리에서 생선회를 섭취했으나 일부 음식이 잘못돼 구토와 설사를 반복해 결국, 응급실을 찾아 식중독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받은 것. 김씨는 “원래 무더위에 날 음식은 피했어야 했는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화장실을 수십번 왔다 갔다 하는 등 심하게 고생을 했다”고 후회했다.
40대 한인 이모씨도 지인들과 함께한 저녁 자리에서 생굴을 먹고 구토와 설사 증세로 일주일 가까이 항생제와 죽으로 버티고 있다. 이씨는 “생굴이 신선해 보여 큰 걱정은 안 했는데 같이 저녁을 먹은 지인들 중 절반 이상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며 “무더위에는 음식을 익혀먹는 것이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를 포함해 미 전역에서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더운 날씨 속에 식중독이나 배탈, 냉방병, 일사병, 감기 등 질환에 시달리는 한인들이 늘고 있어 여름철 위생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음식보관 부주의로 인한 식중독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인 의료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친 7월 말부터 식중독 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평소에 비해 많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내과 전문의들은 세균성 감염질환인 식중독이 여름에 많이 발병하는 이유로 여름철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세균의 번식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의 환경 자체가 세균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데 영향을 주어 식중독 발병을 쉽게 일으킨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식품은 채소류가 가장 많고 수산물, 육류, 복합조리식품, 김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채소의 경우,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된 채소류를 깨끗한 물로 세척하지 않거나 세척했어도 상온에 장시간 방치한 후 섭취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하기 쉽다.
전문가들은 식중독 증상을 보일 경우 체내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물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마시거나, 끓인 물이나 보리차에 소량의 소금을 타서 마시는 것을 권고한다.
또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거나 ▲세척 소독된 채소 등 식재료를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고 ▲육류, 가금류, 계란 및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할 것 등이 요구된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