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매매 불발로 떼인 계약금 만회하려
수천달러 상당 산삼 갖고 도주.... 반년뒤 체포
70세 한인여성이 비즈니스 매매 계약에서 떼인 계약금을 만회하려고 산삼 거래를 미끼로 접근해 수천달러 상당의 산삼을 탈취해 도망쳤다가 6개월여만에 체포됐다.
둘루스 경찰은 지난해 10월 19일 둘루스 파크 빌리지 쇼핑센터 내 분수대 인근에서 산삼을 탈취당했다는 피해자 임모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로렌스빌에서 덴탈랩을 운영하며 산삼판매 라이선스를 갖고 있던 임씨는 사건 발생 한 달 전 한인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전화했다는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이후 임씨는 주문대로 20파운드의 산삼을 말려 8개의 플라스틱 백에 나눠 약속 장소에 당일 정오경 도착했다. 당시 20파운드의 산삼 시가는 7,200달러 정도였다.
공범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실버색 승용차를 타고 나타나 임씨에게 돈이 들어 있는 봉투를 보인 후 다시 자신의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임씨도 산삼 박스를 꺼내 저울에 무게를 단 후 자신의 트럭 곁에 내려놓았다. 무게를 살핀 이 여성은 산삼 박스를 자신의 차 트렁크에 실은 후 돈을 지불하겠다고 말한 후 갑자기 운전석에 올라타고 차를 몰아 H마트 옆 힐 드라이브 방면으로 달아났다. 도주 차량 안에는 다른 사람 한 명이 더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씨는 자신의 차로 추격하려고 했으나 또 다른 공범으로 보이는 두 여성이 탄 차량이 길을 가로막아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임씨는 자신과 통화했던 전화번호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사건의 범인이 한인여성 이모씨로 밝혀내고 소재지를 수 차례 방문했지만 체포하는데 실패했다.
피해자 임씨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범인이 이모씨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며 이씨와의 인연에 대해 털어놓았다. 사건 발생 얼마 전 이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덴탈랩을 사겠다고 해 계약금 5천달러를 받았고 이씨 아들이 기술을 전수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클로징 당일 변호사 앞에서 가격을 더 깎으려 하다가 결국 거래가 깨지고 말았고, 이씨는 계약금을 떼였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씨의 범행동기를 덴탈랩 매매 거래 불발 시 떼인 계약금을 만회하기 위해 저지른 계확범행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 주 중범 절도죄로 체포 수감됐으나 현재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이다. 조셉 박 기자
말린 산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