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 심리 5일째
현장 있던 관련자 잇따라 증인 출석
"박 씨와 사망 고 씨가 몸싸움"일치
혈흔 발견 등 세부 증언 내용 달라
2011년 일명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용의자 박동수(33) 씨에 대한 1차 재판 5일차 심리가 7일 귀넷 수피리오 코트에서 이어졌다. 이날 심리에는 사건 현장에 박 씨와 함께 있었던 신동호씨와 강연태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어느 때보다 재판 열기가 뜨거웠다.
이들을 포함해 전날 출석해 증언을 마친 이승원씨 등 핵심 관련자들의 증언은 조금씩 달랐다. 이들은 주범으로 박 씨를 지목하는 듯 했지만 역시 결정적인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먼저 신 씨는 "당시 4명이 함께 약속을 잡고 다운타운에 가서 시간을 보낸 후 '날마다 좋은날' 에 들려 맥주 반잔 및 소주 1~2잔을 마신 뒤 나왔다"며 "이후 식당 밖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같은 식당에 있었던 남성 두명 그리고 여성 두명이 식당에서 나와 우리를 지나쳐 가면서 이들 한 남성이 '뭘 보냐'고 시비조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잠시 후 누군가 소리 쳐서 뒤를 돌아봤더니 두 사람이 몰던 차 후드에 박 씨가 매달려 있었고 차가 멈추지 않아 이 씨와 함께 운전석으로 달려가 운전자를 빼내려 하는 와중에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것이 신 씨의 증언 내용이다. 이후 신 씨 등 일행은 아파트로 차를 타고 이동 했으며, 당시 박 씨의 바지나 손 등에서 혈흔을 발견하진 못했다고 신씨는 진술했다.
자신의 형량 감형보다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증인으로 출석했다는 신 씨는 스콧 드레이크 변호사의 "그렇다면 왜 사건이 발생한 8일부터 이후 13일까지 경찰에 자수하거나 출석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못했다. 만약 둘루스 경찰이 연락하지 않았다면 연락을 취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증언에 나선 강 씨는 "당시 식당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식당 입구쪽에 앉아 있던 피해자 고 씨를 포함한 네 명의 손님이 밖으로 나왔고 그중 두명의 여성이 떠난 후 남성들이 본인들을 비웃었고 박 씨가 조수석에 탄 고 씨를 뉴욕에서부터 알던 사람이라며 차량에 접근해 조수석 창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소리 쳤다"고 증언했다.
이때 현장을 떠나려는 차량을 박 씨가 가로 막은 채 버텨서자 이들은 박 씨를 친 채 10피트 가량을 움직이다 멈췄다는 것. 결국 이 씨와 신 씨가 운전자와 몸싸움을 벌일 때 박 씨와 고 씨가 주먹다짐을 벌이며 '알디' 주차장 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이 강 씨의 주장이다.
강 씨는 신 씨의 아파트로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당시 박 씨는 "어떡하지, 어떡하지"라며 떨고 있었고 박 씨가 검은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혈흔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사건 직후부터 박 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6일 열린 심리에서 이승원 씨는 "함께 아파트로 가던 중 박 씨가 가방을 놓고 왔다며 다시 차에서 내려 사건 현장인 알디 주차장으로 갔다"며 "이후 꽤 긴 시간이 지나서 박 씨가 돌아왔고 신 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도 그 가방을 애지중지 챙기는 모습을 보였으며, 자신의 바지를 내려 출혈이 있는 상처를 보여줬었다"고 증언했다.
변호사와 검사측이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0일에는 1차 재판 마지막 심리가 이어진다. 이인락 기자
7일 정한성 검사가 증인으로 출석한 신동호 씨를 상대로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