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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한국어 교육 전문가 김승호·전광진 교수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19-04-13 20:20:54

교수,한국어,교육,사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한인이 한국어 안 배우면 '기득권 포기'하는 것"

지난 3일에는한국어 교육 전문가 김승호 세한대 초빙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교수가 애틀랜타를 방문해 재미한국학교 동남부지역협의회 회장단 및 임원진 등 교육 관계자들을 위해 한국어 교육에 대한 특강을 했다.

김 교수는 전남교육청 정책기획 담당관, 함평교육청 교육장을 거쳐 지금은 세한대 교육성장연구소 소장과 광주교대 겸임교수 맡고 있다. '국어사전활용교육', '일곱 가지 교육미신' 등의 저자이기도 하다. 전 교수는 경희대 교수를 거쳐 성균관대 인문과학연구소 소장, 같은 학교 문과대학 학장 등을 지낸 뒤 현재는 중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 교수는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 '속뜻풀이 초등국어사전' 등의 저자다.

이날 강의가 끝난 뒤 두 교수를 만나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한글 교육과 한국어 교육은 달라

미국서 영어는 '생활' 한국어는 '뿌리'

사전 이용 능동적 한국어 학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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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는 어떻게 방문하게 됐나?

전광진 교수(이하 '전')- ”네바다주 리노 한인회 회장이 작년 10월 세계한인회장회의 참석 차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때 리노 한인회 회장이 내 한글 사전에 동의 영단어들도 첨부돼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2~3세 교육에 필요하겠다면서 50권을 구매해 간 적이 있다. 이때 강의 요청을 받아 방문하게 됐는데 농어촌 학교에 자비를 들여 한국어 사전을 보급하고 있는 한국판 ‘딕셔너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김 교수와 동행하게 됐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딕셔너리 프로젝트는 1995년부터 찰스톤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기부를 받아 각 학교에 사전을 보급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교수의 권유로 함께 찰스톤을 방문하면서 기회가 닿아 애틀랜타에도 강의차 방문하게 됐다”

▲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어 교육이란?

김승호 교수(이하 '김')- ”한국어는 한글과 한자가 합쳐진 언어 체계다. 일반인들은 물론 적지 않은 교육자들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한글을 배우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글은 한국어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지만 한글을 안다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은 아니다. 요즘 교육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며 교육의 중심 요소인 지식을 경시하고 창의성, 배려, 협력 등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기본 개념과 어휘력이 약해지고 그렇다 보니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점차 줄어가고 있다. 한국어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한글은 물론 한자 교육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한자어를 무작정 외우기 보다는 이해할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한국어는 70%가 한국어로 되어 있고, 특히 학습언어의 경우 95% 이상이 한자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자는 자형(모양), 자음(소리), 자의(뜻)으로 나눠 지는데 한국어 공부는 많은 단어들의 자의를 자주 접하고 이와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미주지역에서 한국어 교육이 확산되고 있는데...

김- "첫째는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12대 무역국가로 성장하면서 한국어의 보급이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K-Pop, 드라마 등의 한국 문화 열풍은 순풍이 되어주고 있는데 한국어의 국제화에 있어 크게 긍정적인 현상이다. 이제 한국어 교육이 미국에서도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 학생들을 유지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이 절실하다”

▲ 한국과 해외에서의 한국어 교육방법이 달라야 하고 해외에서도 대상에 따라 달라야 할 것 같다

전- ”맞다. 먼저 대상이 누구냐를 확실히 해야한다. 한국어를 처음 접해보는 외국인인지 아니면 한인 2,3세 인지를 구분해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한국어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외국인의 경우 알파벳 격인 한글을 위주로 교육을 해나가야 하고 반면 한인 학생의 경우 좀 더 어려운 단어 및 표현들을 배울 수 있도록 분리해 교육해야 한다. 외국인과 한인을 함께 교육하게 되면 한국어에 친숙한 한인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 있고, 외국인의 경우 한인들과 함께 수업을 듣기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모든 학생들에게 한국어 사전을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기기로 검색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한국어 사전을 이용하면 장점이 더욱 많다. 휴대기기로 검색하면 소위 QIQO(Quick In, Quick Out) 현상으로 빨리 습득하지만 빨리 잊게 된다. 하지만 종이사전을 이용할 경우 비슷한 단어들과 한자어 등 여러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 점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

김- ”모든 언어는 자주 읽고 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어로 된 책이나 신문을 많이 읽히는 것이 좋다. 특히 옆에 사전을 비치하고 뜻을 이해하면서 책을 읽는다면 효과는 두배가 될 것이다. 부모들도 자녀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자어를 잘 알면 한자들의 의미를 설명해주고 두 한자어의 의미가 합쳐지면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설명해주면 좀 더 재미있는 학습이 가능하다.

▲한국어를 잃어가는 한인 2,3세들이 늘고 있다

전- ”미국에 살아가는 한인학생들에게 영어는 ‘생활’이다. 하지만 한국어는 ‘뿌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요즘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도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한국어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부모를 둔 한인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지 않는 것은 기득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김- ”만약 한국어 배우는 것을 꺼려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부모들은 글로벌 시대에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경쟁력인지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LA, 뉴욕, 애틀랜타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취업을 위해서도 한국어 구사 능력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부모를 둔 자녀들은 ‘걸어다니는 사전'을 갖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부디 많은 한인 학생들이 한국어의 소중함을 잊지말고 부모와 한국학교, 한국어 사전 등을 이용해 능동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길 바란다"   이인락 기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한국어 교육 전문가 김승호·전광진 교수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한국어 교육 전문가 김승호·전광진 교수

전광진(왼쪽) 성균관대학교 교수와 김승호 세한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한국어 교육 전문가 김승호·전광진 교수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한국어 교육 전문가 김승호·전광진 교수

이달 3일 애틀랜타에서 김승호 교수가 '모국어 실력이 몸값을 올린다'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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