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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아침] 탈출 슈트(Shute)를 타고

지역뉴스 | | 2018-07-21 20:20:19

김정자,칼럼,행복한아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태국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태국 유소년축구팀 전원이 세계인들의 간절한 바램과 기원에 힘입어 건강하고 밝은 모습들로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 서게된 기사를 보게되었다.반가웠다. 동굴이란 특수정황에서 소년들을 구출해낸 구조대원들을 향한 감사와 찬사를 보내면서 한편으론 세상이 다양한 모습으로 상상치 못할 속도로 변모해가고 있음도 절감하게 된다. 최근 저널리즘 보도매체의 기사를 통해 더러는 세상 속도감을 감당키 어려워, 스스로를 포기하고 동굴로 찾아들거나 동굴을 만들고 있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동굴에는 빛이 스며들지 않는다는 단정으로 세상 시선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혼동이 빚어낸 결과라 했다. 동굴에서 안식을 찾을것으로, 위안을 얻을 것이라는 착오가, 내가 눈을 감으면 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착각의 결국이 되돌릴 수 없는 오판임을 먼 훗날에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대개는 한 개인의 우수성을, 월등하게, 돋보이는 부분을 지닌, 스스로 훌륭하고 대단하다고 여기는 자들이 범하기 쉬운 돌출행동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거듭되는 좌절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자괴감이 운둔자로 처신하게 만들기도 했을것이다. 누에고치 형태의 단절로 부터 세상과 격리된 삶을 자초해버려 돌이키기에 너무 먼 길로 접어드신 분괴, 상대방 실수를 이해치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해서가 아니라 실수를 저지른 상대를 쳐다보기가 민망스럽고 감당하기 힘들어 도리어 동굴을 찾게되는 마음이 여리신 분을 만난 적도 있었기에 수긍이 되는 부분으로 받아들이면서 반세기도 훨씬 넘어선 옛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딸을 대학에 입학시켜놓고 억원하게 너무나 일찌기 돌아가신 내 아버지의 죽음 앞에 몸의 모든 감각이 정지된 것 같은 충격을 감당치 못해 스스로 어둠 속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는 내 모습에 또 한 번의 좌절을 맛보게 되면서, 주변의 불을 하나씩 하나씩 꺼가며 어둠이 가득한 동굴로 발자국을 옮겨갔었다. 어쩌면 더는 세상으로 덤덤히 걸어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그 두려움의 과정들을 통과하는 동안의 고통을 피하고 싶었다는 것이 제대로 된 설명이 될 수 있겠다. 어두운 방 안에서 밀폐된 것 같은 공간의 신선함이 동굴의 완벽함을 대신 해주었던 시기도 있었다. 이상하리만치 주변이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마음의 불빛은 더욱 휘황한 빛무리가 난무하고 반딧불 처럼 고운 시어들이 어두운 공간을 무수히 날아 오르기 시작했던 과정들이 마치 완벽한 어두움이 불러낸 기적의 경지로 내 영혼을 그토록 흔들어 놓았던 것일까. 자아분열이 만들어낸 극치의 쾌감이 혼미한 자아의 비롯을 깨워야 한다는 충동을 느끼도록 깊은 영상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왜 그토록 철저한 어둠의 동굴을 사모했을까. 아버지를 여윈 허탈감을 묻을 수 있는 깊음을 만나 군사정권의 오예의 욕망에 재물로 희생되신 아버지 한을 외홀로 산화하듯 태워버리거나 썩혀버리고 싶었던 것 같다. 

세상 시선이 닿지않는 곳에서 울분과 불순물을 토해내듯 쏟아내버리고 바르게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익힌 후에 어둠의 동굴에서 벗어나리라. 외홀로 치르는 난해한 허물벗기를 순결하게 과감하게 단행한 것이라 인정해주고 싶다. 세상 파고를 견디며 넘어서고, 깊은 물밑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편이 되어주리라고 사뭇 인정해 왔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깊은 감사가 넘쳐나는 것은 그 어둠의 시간들을 끝끝내 마지막까지 끌어안지 않으며 하늘 아버지로 부터 내리는 은혜의 끈을 꿋꿋이 부여잡고 그 사랑에 이끌리어 세상과 마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살얼음이 강변으로 실려오듯 세상은 황량하기 이를데 없고 동토에서나 느끼는 한기가 스며들었지만 이런 으스스한 세상 풍경 앞에서 본능적으로 온몸이 떨리듯 만용같은 글쓰기에 도전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놀라운 일이었다. 모순과 사막같은 사모가 끈끈하게 밀려왔다. 

한 점 불의도 용납치 않으며, 세상과의 단절을 요구하던 정염의 불티가 사그러진 후에사 소롯이 젖어오는 적막이 사무치도록 싱싱한 시어를 불러오고, 연한 바람결이 몰고온 시상들이 벗은 목숨을 사로잡듯 꺼지지 않고 도도하게 상념의 지각 속으로 몰려들었다. 사력을 다해 매달린 생을 향한 숨쉬기가 빗장을 풀듯 풀려나 어둠에 찌든 영혼을 위해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청청한 길을 예비하시고 계셨던 것이다. 더는 질척한 길은 없을 것이라고, 더는 길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더는 생을 역류하듯 거스르진 않아야 한다며 기쁨이 몰려오듯 새로운 경지를 맛보게 해주셨다. 새롭듯 마련된 생의 출발점이 마련된 것이었다. 생의 구비마다 수시로 넘어야 하는 소용돌이를 견딘다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음을 직관하게 되었다.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호흡도 가빠지고 다리에 힘도 풀리고 좌절감이 도전을 겹지를 때도 있었지만 시야는 점점 넓어지더라는 것이다.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도망하듯 숨어버리는게 쉬워보이기도 했지만, 주님께서 이끄시는대로 아무 연습없이 산을 올랐기에 귀한 진리를 얻은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역설하고 싶다. 불시착된 삶에서 안전한 탈출을 위해 조작되는 슈트(Shute)를 함께 타고 위험하고 불안전한 지역을 벗어나는 행운을 누려보자며 동굴을 찾아드는 분들을 이끌어 드리고 싶다. 동굴을 벗어나 빛을 만나는 체험이 빚어낸 진수를 나누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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