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선물로 받은 상품권이 서랍 속에 아직 그대로 있다면 아마 앞으로도 사용할 일이 없는 상품권임에 틀림없다. 선물이라 고마운 마음으로 받았지만 정작 쓸 곳이 없는 상품권을 볼 때마다‘차라리 현금으로 줬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운 마음이다. 연말 인기 선물 아이템인 상품권이 주인을 잘못 만나면 찬밥 신세를 받기 쉽지만 이제 그런 걱정이 필요 없게 됐다. 사용하지 않는 상품권은 웹사이트를 통해 되팔거나 원하는 다른 상품권으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개인 간 상품권 거래 시 사기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NBC가 상품권 개인 거래 피해 사례와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안전하게 거래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서랍 속 찬밥 신세 상품권 되팔거나
다른 상품권으로 교체 할 수 있어
◇ 개인 간 거래는 위험
‘전국 소비자 연맹’(NCL)은 최근 상품권 거래 시 사기 피해가 늘고 있다고 ‘사기 경고’(Fraud Alert)를 내렸다. 존 브레욜트 NCL 부대표는 “크레이그 리스트, 이베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상품권을 거래하려다 사기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NCL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구매자로 위장한 범죄자에게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코드를 알려주고 구매 대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 사례가 많았다. 상품권 카드 뒷면의 코드를 알려준 뒤 구매자가 온라인 결제로 대금까지 지불하지만 코드를 받자마자 지불을 취소하는 바람에 피해자의 손에는 쓸모없는 상품권 카드만 남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위스콘신주의 한 피해자도 최근 비슷한 수법의 사기 피해를 당했다. 피해자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약 380달러 상당의 애플 상품권을 액면가대로 구매하겠다는 구매자와 연결됐다. 구매자에게 이메일로 상품권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준 뒤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PayPal)을 통해서 대금까지 입금 받았다. 그런데 구매자가 사용한 페이팔 계좌는 다른 사용자의 계좌를 해킹한 계좌로 결국 상품권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 되팔면 제값받기는 힘들어
사용하지 않는 상품권을 되팔 계획이라면 소비자들에게 공인받은 상품권 매매 웹사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현재 잘 알려진 상품권 매매 웹사이트로는 ‘기프트카드닷컴’(GiftCards.com), ‘카드풀’(Cardpool), ‘카드캥거루’(CardKangaroo), ‘카드캐시’(CardCash), ‘ABC기프트카드’(ABC Gift Cards), ‘래이즈닷컴’(Raise.com) 등이 있다. 이 밖에도 ‘기프트카드그래니닷컴’(GiftCardGranny.com)처럼 각 상품권 매매 웹사이트별 상품권 거래 가격 현황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도 있다.
상품권을 되 판다고 해서 제값을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상품권은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인기와 수요에 따라 재판매 가격 간 큰 차이를 보인다. 반면 마켓이나 주유소 상품권과 같은 생필품 관련 상품권들의 재판매 가격률이 비교적 높았다.
◇ 다른 상품권으로 교체도 가능
사용하지 않는 상품권을 다른 상품권을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대형 할인점 타겟은 유명 식당을 포함한 약 140곳의 소매 업체가 발행한 상품권을 타겟 상품권으로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풀과 같은 업체는 대형 매장 내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상품권을 현금으로 구매하거나 다른 업체의 상품권으로 교체해준다. 약 250곳에 달하는 식당 및 소매 업체 상품권을 취급하는데 상품권 잔액이 15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