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 고용효과...연 100만대 생산
월풀 제소... 관세 피하려 조기가동
동남부에 한국 대기업 생산시설이 또다시 가동된다. 삼성전자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뉴베리에 짓는 세탁기 공장이 12일 준공식을 하고 가동에 들어간다.
이로써 동남부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전자, 삼성전자, SKC 등 한국 4대 재벌그룹이 생산시설을 가동하게 된다. LG전자도 올해말 준공을 목표로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에 세탁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존 헤링턴 삼성전자 미국법인 선임 부사장은 3일 미 무역대표부(USTR)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관련 공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공장에는 현재 504명의 직원이 고용돼 있으며 이 가운데 90%가 지역 출신이다. 삼성전자는 프런트 로드(드럼세탁기 형) 방식 세탁기 생산을 먼저 시작하고 이후 톱 로드(통돌이세탁기 형) 방식 세탁기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이 공장에서 1천명의 직원을 고용해 라인별로 2교대 체제로 운영하며 연간 세탁기 1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북미시장 공급 물량의 60%에 해당한다.
이 공장은 미국의 통상 압박을 피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3억8천만달러을 들여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뉴베리 가동시점을 올해 2분기로 예상했으나 삼성은 2~3개월 앞당겨 이를 1월 중순 가동한다. 윌풀의 제소 조치로 지난해 말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연간 120만대를 초과해 수입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3년간 40~50%의 저율할당관세(TRQ)를 부과하는 내용의 권고조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준공식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와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셉 박 기자
삼성전자 사우스 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