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베테랑스 에듀

폐경기 여성만 골다공증?… 담배·술·저체중도 ‘뼈의 적’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12-04 10:10:36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호르몬 급감 70대 중후반 남성 당뇨병 환자도 고위험군 속해

 근육 키우기 위주로 운동하고 우유 등 충분한 칼슘 섭취

 ‘비타민D 생성’ 햇빛 자주 쐬야

 

 골다공증 하면 폐경 여성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골다공증 진료인원 85만4,200여명 중 여성이 94%(80만명)나 되고 이들 중 96%가 폐경기를 전후한 50대 이상 연령층이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면서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의 질이 나빠져 골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남성·여성 호르몬은 뼈 발육은 물론 우리가 섭취한 칼슘을 뼈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는 폐경 후 첫 5~10년 동안 골밀도는 25~30%가량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지는 경우는 물론 재채기를 하는 정도의 가벼운 움직임만으로도 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잘 부러지는 부위는 손목·척추(허리뼈)·대퇴골(넓적다리뼈)이다.  

남성도 골다공증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50세 이상 남성 2명 중 1명은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으로 뼈의 칼슘·미네랄 등이 정상 이하로 떨어져 있다. 10명 중 1명은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잘 부러지는 골다공증 환자다. 하지만 골다공증은 여성 질환이라는 오해 때문에 치료를 받는 남성은 10%를 밑돈다.

남성은 70대 중후반에 뼈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에 비해 뼈와 근육을 굵고 튼튼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급감하는 시기가 늦어서다. 하지만 이즈음 엉덩관절(고관절)이 부러지면 1년 내 사망률이 또래 여성의 2배에 이를 정도다. 장기간의 흡연과 잦은 음주도 칼슘 흡수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하고 몸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게 한다. 전립선암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남성호르몬 억제요법을 받은 경우라면 남성호르몬과 골밀도 감소 속도가 빨라 골다공증 위험은 훨씬 커진다.  

호르몬과 칼슘·비타민D 부족 외에 저체중, 운동 부족, 당뇨병 등도 골다공증 위험요인이다. 

마르고 뼈·근육 발달이 부족하다면 최대골량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해 골밀도가 낮을 가능성이 크다. 적당한 운동을 하지 않고 집 안에 오래 머무는 경우에도 근육량이 줄어 낙상 사고에 취약하다. 박용순 한림대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 중 60세 이상 연령층의 골밀도와 근육량 등을 분석해보니 골다공증 환자의 평균 몸무게는 남성 56.6㎏, 여성 52.1㎏으로 골다공증이 없는 남성(65.5㎏)·여성(59.3㎏)을 크게 밑돌았다. 체중이 웬만큼 나가야 근골격계를 자극, 골형성세포의 활성도를 높여 뼈의 양이 증가한다.

수면 부족도 골다공증 위협요소 중 하나다.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노화가 진행된 뼈를 없애는 파골세포와 새로운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간에 균형을 이루는 호르몬(칼시토닌)의 분비가 부족해진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셔도 칼슘 흡수는 억제되고 밖으로 배설되는 양은 많아진다. 라면 수프를 다 넣거나 짠 국물, 장아찌·젓갈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어도 칼슘 흡수가 방해를 받는다.

당뇨병 환자도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의 질이 나빠져 약한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골다공증이 오기 쉽다. 50~64세 당뇨병 환자는 대퇴부 골절 위험이 남자 2.7배, 여자 2.5배까지 치솟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천식,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염증성 장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 때문에 장기간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다면 골다공증 위험이 높다.  

성인이 되는 동안 우리 몸의 뼈는 일정 시기가 되면 일생 중 가장 튼튼한 뼈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를 최대골량이라 한다. 주로 10~20대에 형성되며 평생 뼈 건강을 좌우한다.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청소년기의 걷기나 달리기와 같은 신체활동, 칼슘과 비타민D의 충분한 섭취가 최대골량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담배를 끊고 잦은 음주를 삼가는 등 생활양식의 변화가 중요하다. 체중이 실리거나 근육을 키우는 운동은 균형감각과 뼈 보호 기능을 강화해 넘어지거나 뼈가 부러질 위험을 줄여준다. 우유·요구르트 같은 유제품 등을 통해 적당량의 칼슘을 섭취하고 햇빛 노출로 피부가 비타민D를 합성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족하면 칼슘보충제나 비타민D 주사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계란·고기 등 고단백 식품은 칼슘이 장에서 잘 흡수되도록 해준다. 주 1~2회 우유나 요구르트를 마시는 65세 이상 남성, 50∼64세 여성은 월 1회 미만 마시는 남녀보다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55%까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임웅재 기자>

 

폐경기 여성만 골다공증?… 담배·술·저체중도 ‘뼈의 적’
폐경기 여성만 골다공증?… 담배·술·저체중도 ‘뼈의 적’

한 남성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로 골밀도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50세 이상 남성 2명 중 1명은 골감소증으로 뼈의 칼슘·미네랄 등이 정상 이하로 떨어져 골다공증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서울경제DB>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 일식당 업주, 남편 친구였던 스시맨에 피살
한인 일식당 업주, 남편 친구였던 스시맨에 피살

용의자 분신 시도 후 체포숨진 박희정(왼쪽)씨와 용의자 진성호씨.<폭스2> 용의자가 도주 차량 안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몸에 불을 붙이는 장면. <폭스2> 미시

다리 붕괴 ‘충격파’ 장기화… 물류·일자리 비상
다리 붕괴 ‘충격파’ 장기화… 물류·일자리 비상

다리 복구에 수년 가능성항구 재개방은 덜 걸릴 듯  볼티모어 항으로 들어가는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붕괴된 가운데 한 구조·수속 상선이 28일 사고 컨테이너선을 지나가고 있

이제 뉴욕 가면 차량 교통혼잡세 내야
이제 뉴욕 가면 차량 교통혼잡세 내야

맨해턴 도심 진입시 징수   뉴욕 맨해턴 도심 진입 차량들에 교통혼잡세가 징수될 전망이다. 맨해턴 42번가에 차량들과 보행자들이 뒤엉켜 혼잡한 모습. [로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뉴욕증시 거품’ 경고음 잇따라… 2분기 조정 임박
‘뉴욕증시 거품’ 경고음 잇따라… 2분기 조정 임박

전문가 61% “위험관리” 조언‘버핏 지표’ 약세 전환 신호  최근 연이어 사상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뉴욕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의 모습.

동문자녀 특례입학 혜택…프린스턴대 유지키로

프린스턴대가 동문 자녀 특례입학 제도 ‘레거시 어드미션’을 계속해서 유지키로 했다. 프린스턴대 이사회는 27일 레거시 어드미션 유지 등을 포함한 학부 입학전형 정책 심의 결과를 승

“정부 기관에 ‘AI 부작용 방지 안전장치’ 의무화

백악관, 새 정책규칙 발표 백악관이 28일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하는 정부 기관들에 AI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 3.4%

잠정치서 0.2%p 상승 지난 4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확정치가 3.4%로 집계됐다. 당초 잠정치를 0.2%p 상회한 결과로 경제가 예상보다 더 좋았다는 얘기다. 지

“금리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인하 횟수·시기 늦출 수도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이사는 27일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최근 경제 지표를 감안할 때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시기를 늦

아마존, 미국서 첫 소형 홀푸드 마켓 오픈
아마존, 미국서 첫 소형 홀푸드 마켓 오픈

아마존 소유 수퍼마켓 체인인 홀푸드 마켓은 올해 뉴욕시를 시작으로 소규모 매장을 전국적으로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홀푸드 마켓 데일리숍’(Whole Foods Market Dail

"개, 트라우마 스트레스 냄새도 맡는다…PTSD 안내견에 활용"
"개, 트라우마 스트레스 냄새도 맡는다…PTSD 안내견에 활용"

캐나다 연구팀 "훈련 통해 스트레스 날숨 감지…위험 경고 가능"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의 날숨 냄새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구분하는 훈련을 받은 개 아이비(Ivy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