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에 차량 탈취당한 주민
"왜 나를 살려두고 갔는지 몰라"
“하나님 은혜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지난 주 13일 조지아 풋남 교도소를 탈주한 2명의 죄수에게 차량을 탈취 당한 한 주민이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기적적으로 살아난 과정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인 필립 비슬리(사진)는 그날 아침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의 시빅 승용차를 몰고 출근 중이었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매일 라이드를 위해 태웠던 자신의 3살난 아들을 이날은 다행히 태우지 않았던 점이었다.
16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앞서 가던 교도소 호송버스가 갑자기 정지하는 바람에 비슬리도 함께 멈췄고 이어 버스에서 2명의 죄수가 총을 들고 “차에서 내려”라며 소리치며 그에게 달려 왔다. 순간 이제는 죽었다”는 생각과 함께 집에 있을 아내와 아들 생각이 난 비슬리는 그들의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차에서 내려 돌아섰다. 그러나 잠시 뒤 차가 떠나는 소리를 들은 비슬리는 바로 무릎을 끓고 기도했다. 이어 인근 상점에 뛰어가 경찰에 신고했다.
비슬리는 자신의 차를 빼앗아 달아는 죄수들이 교도관을 살해 했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다. “그때 그들이 왜 나를 (죽이지 않고) 그냥 두고 갔는지 정말 모르겠다”면서 “하나님 은혜로 지금 내가 여기 있는 것 같다”는 그는 순직한 교도관들의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우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