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외국으로 이주해 노후를 보내는 미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연방사회보장국(SSA)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은퇴 후 주거지를 외국으로 옮긴 미국인이 2010~2015년 17%나 증가했다.
현재 외국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 은퇴자는 40만명 수준으로 향후 10년간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SSA는 밝혔다.
미국인들이 은퇴 후 거주지로 선호하는 국가는 캐나다, 일본, 멕시코, 독일, 영국 등으로 조사됐다.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경영대학원의 올리비아 미첼 연금리서치위원회 디렉터는 “일부 미국인 은퇴자들은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외국을 거주지로 택한다”며 “앞으로 외국으로 이주하는 미국인 은퇴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의 경우 자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은퇴자가 2010~2014년 무려 42%나 증가했다고 SSA는 전했다.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병력이 꽤 된다는 점이 일본 거주 미국인 인구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5만명이 넘는 미군이 일본에 주둔하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이 은퇴 후 노후를 보내는 장소로 외국을 선택하고 있지만 대다수 미국인들은 언어 및 문화 장벽 등을 이유로 은퇴 후 외국 이주를 꺼리고 있다고 SSA는 전했다.
텍사스 주립대의 비비아나 로하스 교수는 “멕시코에 거주하는 미국인 은퇴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가 병원이나 편의점에 갔을 때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스패니시 구사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다수 미국인들은 언어 장벽 때문에 은퇴 후 계속 미국에 거주한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