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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앙상블

지역뉴스 | | 2020-05-28 14:14:52

칼럼,모세최,문학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모차르트 음악의 본질을 흔히, 사랑의 감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의 감정이 가장 순수하게 표현된 작품이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KV 299>이다. 젊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마음껏 발휘된 작품이다.

모차르트 작품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의 하나인 이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어머니와 함께 파리에 머물고 있을 때(1778년 4월. 22세) “드 기느” 공작의 주문으로 작곡되었다.

“드 기느” 공작은 독일과 영국에서 프랑스 대사직을 역임했던 외교관이었다.

이때, 모차르트는 공작의 딸 음악 교사로서 작곡을 지도하고 있었다.

이 곡은 공작의 딸 결혼식 때 부녀가 축하 연주용으로 의뢰한 것이었다

이 곡에는 결혼 피로연에서 신부와 아버지 부녀간에 사랑의 교감이 넘쳐 흐르는 우아한 연주를 지켜보는 하객들의 가슴 설렘이 배어있는 것 같다.

음악 감상자도 이런 열띤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는 기쁨이 있는 것은 이 곡이 지닌 매력이다.

공작의 플루트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능가했으며 딸은 뛰어난 하프 연주자였다.

당시 이 곡은 현악기 이외에 각각 두 개의 오보에와 호른만을 사용한 소편성의 관현악이었다.

제1악장은 밝고 힘찬 투티(관현악 총주) 와 함께 플루트가 싱그러운 서주로 밝게 노래한다.

이윽고, 호른의 그윽한 울림이 현의 밝은 선율을 따라 흐르고 부드러운 음색의 표현이 깃든 오보에가 살짝 고개를 내민다.

플루트의 청아한 음색, 마치 물방울 떨어지는 듯 하프의 투명한 울림은 부녀간의, 사랑의 인사와 순수한 교감이 알알이 살아나는 정경을 보는 듯하다.

제2악장은 어딘가 모르게 짙은 우수와 기쁨에 찬 복합적인 감정의 미묘함이 그윽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부녀간의 정겨운 사랑의 앙상블은 우아하고 명징한 세계를 이루어내고 있다.

모차르트가 이 곡에서 표현하고 있는 하프 연주자(딸)의 청순함, 사랑스러움, 귀여움, 온화함을, 공작의 고매한 인품과 자애로움, 청정한 내면과 정신세계를 나타내는 맑고 그윽한 숨결이 사랑의 물결을 타고 울려 퍼지고 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아름다운 이 멜로디는 짙은 그리움이 배어있는 유명한 제2악장이다.

“살리에리”가 자신을 찾아온 모차르트 아내로부터 악보를 받아 보는 순간 곡의 아름다움에 전율하며 악보를 떨어트리는 장면이 있다.

“살리에리”는 영롱하기 그지없는 이 곡의 선율에 숨을 멈춘다. 

마치 천상의 음악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음표를 따라가는 황홀한 순간 그의 뇌리를 스치는 천상의 세계가 유려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제3악장은 밝고 빠른 악장으로 돌아(론도)가 관현악의 투티(총주)와 호른의 밝은 음색이 희망찬 미래를 나타낸다. 

한순간 오보에의 노래가 귀엽게 어리광을 부리는 듯 맑은 음색을 자아내고 있다.

플루트가 한껏, 흥취를 돋우고 하프가 구슬이 구르는 듯한 투명한 음색으로 화답하며 발현악기(하프)의 음형 위에 펼침화음으로 청초하게 수놓는다. 

부녀간의 사랑에 의한 열정의 앙상블이 현악기의 현란한 색채감에 실리어 화려한 종결로 이끈다. 모차르트의 젊은 숨결을 느끼게 하는 주옥같은 명곡이다.

오랜 세월 이 음악을 들으면서 경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운 곡을 작곡했을까 하는 생각에 그의 천재성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모차르트가 신과의 영적인 교감에 의해 정신적 고양과 사랑의 교감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작품의 탄생이 가능케 했으리라. 

일찍이 모차르트 음악 중에서 이 곡이 사랑의 사귐을 가르쳐 주었든 기억이 새로워 감사한다. 

이 곡으로 인해 삶에서 만나는 지인들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사랑의 교감이 깊어져 가고 있다. 

모차르트 음악으로 마음이 순화되어 대인관계가 자연스럽게 원만해지는 것은 사랑의 감정이 충만한 그의 음악 때문이리라. 

이 곡의 명연주는 “볼프강 슐츠”의 플루트 연주와 “니카노르 자발레타”의 하프 연주, “칼 뵘”이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최상급의 연주이다.

“칼 뵘”에게 있어서 “모차르트”는 곧 신앙이었다. “칼 뵘”은 평생을 “모차르트” 음악에 헌신한 지휘자였다. “모차르트” 교향곡, 협주곡, 전곡 레코딩(녹음) 종교 음악 미사곡, 오페라 등의 지휘연주가 CD(독일 그라마폰 사 제작)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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