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마지막 마침표는 66권의 성경 가운데 마지막 성경에 해당하는 요한계시록입니다. 이 말씀 속에서 예수님은 크게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의 구도 하에서 <의식의 흐름>이라는 탁월한 접근방법으로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미 완료된 상황이란 것은 <의식의 흐름>으로 분석하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내포합니다. 당시의 산재된 교회들 가운데 선택된 일곱 교회들 중에서 제일 먼저 서신의 수신자는 에베소 교회입니다. 이 에베소 교회의 "이미(Already)" 라는 예리한 영적 통찰력으로 예수님께서 바라본 그들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에베소 교회가 위치한 에베소 시는 신전 도시입니다. 그것은 그리스 신화에서 출현하는 많은 신들에 대한 우상숭배가 성행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입니다. 특별히 두드러진 신들 중에 <제우스 신>과 <아데미 여신>을 '우상화(Idolatry)'한 것이 에베소 교회가 감당해야 할 가장 큰 영적인 부담이었습니다(행 19:1~41). 뿐만 아니라, 니골라 당의 위협은 과중된 엄청난 영적 전투의 장애물이었습니다(행 19:23-41, 19:35; 계 2:14~15, 20-21).
에베소 교회는 영적 전투에서 화려하게 승리한 '영적 영웅'입니다(계 2:2, 3, 6). 이 막강한 장점의 스펙을 가진 교회는 오늘날 21세기의 "건강한 교회"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생명의 권능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건강한 교회의 롤 모델과 같은 에베소 교회의 '치명적 상처(Fatal Wound)'의 치부를 과감하게 지적하십니다. 계 2:4~5,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첫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치명적 상처'는 누구에게나 있는 공통된 아킬레스 근과 같습니다. 자기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는 자기만의 비밀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는 결코 감출 수 없는 "예리한 검(劍)"의 표적입니다. 에베소 교회는 약점보다는 장점이 많고, 허물과 실수보다는 공로와 업적이 훨씬 능가하는 본 받을만한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예리한 영안으로는 결정적인 것이 결여되어있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은 "첫 사랑, 첫 열정(First Love, First Passion)"의 상실입니다. 지금의 완숙한 모습, 자타가 공인하는 "최상의 경지"에 있다 할지라도, 예수님의 기준은 겉모양만의 허울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진실함입니다. 예수님 스스로가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고전 13:1~2) 인내와 수고와 정당성이 태산같이 크다 할지라도, 그 속에 있는 진정한 실체인 '영혼의 알갱이(핵심가치, Core Value)'는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이 식어지면, 모든 기준은 균형이 깨어지기 마련입니다. 사랑이 부재한 곳에는 그 어떤 화려함도 예수님의 시각으로는 모순 덩어리에 불과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사랑 가운데서도 첫 사랑을 강조하십니다. 첫 사랑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순수"와 "열정"이 있습니다. 완벽한 환경과 완벽한 지식이 완벽한 추진력이 될 것 같은 것이 인본주의의 입장에서는 안도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그러나, 이단과 우상의 유혹 앞에서도 꿋꿋이 이겨낸 에베소 교회 안에 가장 치명적 상처는 이 첫 사랑, 이 첫 열정의 흔적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원칙과 당연성>을 앞세우다 보면, 자칫 빠져들기 쉬운 것이 '매너리즘'입니다. 탈무드에서 경계하는 "초일심 후일심(初一心 後一心)". 처음과 나중이 일관된 마음, 처음과 나중이 불변한 중심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이 일관된 균형을 에베소 교회는 잃어버렸습니다. 일관된 균형을 예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첫 사랑, 첫 열정"입니다. 이것이 어디에서 소멸되었는지를 생각(Think)하고, 회개(Repent)하라. 그리고 그것을 회복하라. 그 타이밍은 바로 "지금(Not Yet, Now)"이라고 지적합니다. 첫 사랑입니다. 첫 열심입니다. 할렐루야!